[올림픽 NOW] '세계신' 찍고 시작, 마인드부터 남다르다...임시현 "올림픽 10연패? 부담보다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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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변함없이 강력함을 뽐냈다. 아직 예선이기는 하나 여유와 자신감이 대표팀 사이에서 엿보인다.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들이 랭킹라운드부터 남다른 활쏘기를 선보였다.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임시현이 1위, 남수현이 2위를 차지했다. 전훈영도 후반 뒷심을 발휘해 40위권에서 13위로 마쳐 제 페이스를 찾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며 단숨에 여자 양궁 간판으로 떠오른 임시현이 불안감을 확실하게 날렸다. 총 72발을 쏘는예선에서 10점 과녁에 48발을 맞췄다. 이중 10점 정중앙을 뜻하는 엑스텐을 21차례 꽂았다. 엑스텐 비중이 가장 높아 확실한 영점 조준력을 과시했다.
5년 동안 깨지지 않던 세계 신기록을 무너뜨렸다. 72발 중 딱 2발만 8점을 쏘고 나머지 9~10점에만 맞춘 임시현은 694점으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9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강채영(현대모비스)이 만들었던 692점. 여기에 직전 도쿄 대회 3관왕에 빛나는 안산(광주은행)의 올림픽 기록까지 넘어서는 대업이었다.
이제 올림픽에서도 3개의 묵직한 금메달을 노린다. 항저우에서 개인전과 혼성전, 단체전까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임시현은 이번에도 김우진(청주시청)과 호흡을 맞춰 혼성전에도 나가게 돼 3관왕에 도전한다.
여왕 대관식을 앞두고 긴장할 법도 한 데 임시현은 오히려 "3관왕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라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준비성이 확신으로 변했다. 임시현은 "긴장한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래서 경기를 즐겨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앞으로 남은 경기 더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금메달 석권이 가능한 가운데 가장 바라는 건 전훈영, 남수현과 함께 쏘는 단체전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도쿄 때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한 종목에서 대회 10연패는 한 세대의 강력함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선후배 오랜 노하우가 응집돼 굳건한 왕조를 형성했기에 가능했다.
임시현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앞선 세대의 노력을 잊지 않은 임시현은 "애초에 (단체전 10연패 도전) 부담보다 자부심을 더 가지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달리는 동료들의 힘도 탁월하다. 랭킹라운드에서 2위를 기록한 남수현은 임시현에 고작 6점 부족한 688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다. 임시현이 아니었다면 올림픽 신기록을 남수현이 깼을 정도로 높은 스코어다.
남수현도 44개의 화살을 10점 만점으로 장식했다. 특히 후반부 3엔드에서는 6발을 모두 10점에 꽂았고, 3발을 엑스 텐으로 만들어 임시현 못지않은 좋은 컨디션을 증명했다. 아직 10대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낯설지만 "옆에서 언니들이 잘 쏘고 있어서 재밌게 쏜 뒤 피해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며 차츰 안정감을 찾아간 게 강점이다.
최고참 전훈영(인천시청)은 초반 8점 빈도가 높아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후반부 순위를 끌어올리는 힘이 괜찮았어서 3명의 합이 조화로워야 정상 정복이 가능한 여자 단체전에서 선배들의 발자취를 이어갈 10연패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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