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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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우정이 깊다.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왕옌청(25)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6개(스트라이크 72개)로 맹활약했다. 한화의 4-1 승리와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의미가 컸다. 왕옌청은 개인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0승을 완성했다. 올해 성적은 21경기 110⅓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3.34가 됐다. 훌륭하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최초로 10승을 작성하며 리그 승리 공동 1위에 올랐다. 임찬규(LG 트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왕옌청이 선발투수로서 정말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10승을 축하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왕옌청은 "공수에서 다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승리는 다 함께 만든 것이라 본다. 정말 기쁘다"며 "10승은 그냥 숫자라고만 생각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또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고 덤덤히 말했다.
한 취재진이 10승을 이뤘음에도 그룹 트와이스의 나연을 만났을 때보다 덜 기뻐 보인다고 농담했다. 왕옌청은 11년 차 트와이스 팬이다. 나연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은 왕옌청은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였다.
승리 공동 1위에 관해 묻자 왕옌청은 "승리투수도 나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야만 가능하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야수들이 확실히 도와주는 게 보였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5회까지 왕옌청의 투구 수는 92개였다. 이날 등판 후 나흘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9일에도 선발투수로 나서야 하지만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5회를 마친 뒤 교체 타이밍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이 한 이닝 더 가능하냐고 물어보셨다. 바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전했다.
시즌 도중 경기별 기복이 커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이며 멋지게 반등했다. 왕옌청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안 좋을 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그런 시기였다고 본다"며 "어떻게 하면 빨리 극복할 수 있을지 코치님, 팀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 믿었다"고 돌아봤다.
베테랑 선발투수인 류현진의 영향도 있었을까. 왕옌청은 "류현진 선배님의 도움도 당연히 있었다. 난 모든 팀원이 내게 똑같이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동주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문)동주도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부상 전까지 내게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억에 남는 조언을 묻자 한국말로 "괜찮아"라고 했다. 왕옌청은 "'괜찮아'라는 한마디가 머릿속에 많이 남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문동주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 올해 큰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 5월 20일 미국 LA 켈란-조브클리닉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았고 시즌 아웃됐다. 긴 재활에 돌입했다.
당시 왕옌청은 한화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와의 인터뷰에서 문동주를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왕옌청은 "내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때 동주가 라커룸에서 정말 많이 울고 있었다. 난 경기를 준비해야 해 그저 안아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며 "동주는 정말 멋진 팀원이다. 동주가 없는 건 단순히 선발투수 한 명이 없는 게 아니다. 부상은 선수에게 가장 힘든 순간인데 재활 기간이 정말 길고 힘들겠지만 동주가 힘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시즌 10승을 완성한 후에도 왕옌청은 잊지 않고 문동주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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