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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작성일: 2026.08.11 11:23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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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이 이야기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백산(23)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됐다.

김백산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에 합류해 올해 프로 데뷔를 이룬 루키다. 지난 7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는데 5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육성선수 출신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은 KBO리그 역대 통산 두 번째였다.

이후 김백산은 자신의 롤모델이 원태인(26)이라고 밝혔다.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해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푸른 피의 에이스'다.

그런데 원태인은 김백산에게 '야 롤모델인 척하지 마'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전반기를 마치고 만났던 원태인은 "(김)백산이가 날 롤모델이라고 하는 게 콘셉트인 것 같다.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작년엔가 2군 캠프에 한 번 갔는데 그때 백산이가 내 방에 몇 번 놀러 왔다. 같이 밥도 먹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한 번도 내게 롤모델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함께 보낸 시간이 꽤 있었는데도 그랬다. 나한테 직접 말 안 하고 인터뷰에서만 그렇게 말하니 콘셉트인가 싶어 내가 먼저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 김백산 ⓒ곽혜미 기자
▲ 김백산 ⓒ곽혜미 기자

이어 "백산이에게 (데뷔전에서) 너무 잘 던졌다고 이야기도 해줬다. 1군에 올라오면 잘 챙겨줄 것이다"며 "난 항상 누군가에게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후배가 이렇게 말해주면 책임감이 커진다. 정말 고맙기도 하다.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김백산이 1군에 합류했다. 최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마주한 김백산은 "(원)태인이 형 선발 루틴이 있는데 그걸 따라 하려고 나도 계획을 짜는 중이다. 형들은 루틴에 맞춰 체계적으로 훈련한다. 그걸 배우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왜 원태인에게 직접 롤모델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김백산은 "아직 형과 엄청 친하진 않다. 요즘 내가 형에게 다가가고 있다. 친해지면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칠 생각이다"며 "TV에서만 보던 형을 갑자기 바로 옆에서 보니 좀 어렵다. 나이 많은 형들보다도 태인이 형이 더 어렵다. 대구에선 막 광고판에 형 얼굴이 있다. 연예인 같다"고 전했다.

김백산은 "형이 롤모델이라고 한 건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내 롤모델이 태인이 형이라고 또 기사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백산. 원태인을 향한 포즈를 요청하자 하트를 만들었다. ⓒ최원영 기자
▲ 김백산. 원태인을 향한 포즈를 요청하자 하트를 만들었다. ⓒ최원영 기자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김백산은 원태인과의 1대1 메시지방 알람을 꺼놨다. 그는 "형에게 메시지가 오면 알람이 뜨지 않나. 그러면 너무 심쿵(심장이 쿵) 한다. 형을 '롤모델태인이형'이라고 저장해 놓았다"며 "지금도 알람은 꺼둔 상태다. 사실 서로 메시지는 자주 안 한다. 형과 친해지는 중인데 막바지 단계다"고 수줍게 밝혔다.

김백산은 "이번에 글러브도 형과 똑같이 맞췄다. 형이 내 롤모델이라는 건 진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장난 아니다"며 "형은 공 던질 때 사람이 달라진다. 이 정도로 열심히 하는지 몰랐다. 투구가 마음대로 안 되면 될 때까지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이래야 원태인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백산은 "아 참, 형이 밥 사준다고 했는데 언제 사주는지 궁금하다. 대구에서 사준다고 했는데 아직 안 사줬다"고 고자질했다.

원태인을 다시 만났다. 김백산의 진심을 전했더니 "진짜요?"라며 내심 좋아했다. 원태인은 "요즘 내가 먼저 장난도 많이 치는데 아직 날 어려워하는 게 느껴진다. 신인 (장)찬희는 약간 숫기가 없지만 처음보단 많이 편해진 게 보이는데 백산이는 1군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날 많이 어려워하더라"고 말했다.

▲ 원태인. 김백산의 하트 사진을 보여주자 손 하트로 화답했다. ⓒ최원영 기자
▲ 원태인. 김백산의 하트 사진을 보여주자 손 하트로 화답했다. ⓒ최원영 기자

이어 "난 전혀 어려울 게 없는 사람인데 백산이 혼자 그런다. 그래서 '언제까지 어려워하나 보자' 하면서 계속 먼저 장난치는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게 편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연예인 같다'는 말을 전하자 실소가 터져 나왔다.

메시지 알람을 꺼둔 이유를 전했더니 폭소했다. 원태인은 "그건 진짜 거짓말이다. 다 핑계인 것 같다. 내가 그 사실을 알까 봐 일부러 핑계 댔다고 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밥은 왜 안 사준 것일까. 원태인은 "아니 사달라고 해야 사주지"라며 또 크게 웃었다. 그는 "백산이가 지난번에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7월 22일)을 마치고 2군에 내려갔는데 너무 아쉬웠다. '2군 내려가 보겠습니다'라고 연락이 왔길래 '잘했는데 진짜 아쉽다. 2군 가서도 야구 내려놓지 말고 잘 준비해라. 밥 한 번 사줄게'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원태인은 "아마 그걸 이야기한 듯하다. 맨날 나한테 말도 못 걸면서 기자님 통해서 밥 사달라고 하는 게 웃기고 귀엽다"며 "난 언제든 사줄 준비가 돼 있다. 생각난 김에 이번에 한 번 사겠다"고 약속했다.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김백산 ⓒ곽혜미 기자
▲ 김백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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