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식도 안 한 신인이 일냈다…역전 드라마 '일등 공신' 김효임 "제 서브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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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충, 최원영 기자] 루키의 대활약이었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19-25 25-22 25-15 15-11)로 짜릿한 리버스 스윕승을 차지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23일 흥국생명전서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는데, 이번 맞대결서 시원하게 되갚았다. 상대의 6연승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주포인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블로킹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득점(공격성공률 46.15%)을 터트리는 등 활약했다. 숨은 MVP는 따로 있었다. 신인 김효임이다.
2007년생인 김효임은 선명여고 출신으로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의 2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았다. 포지션은 리베로로 등록됐지만 서브를 넣고 후위에서 수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번 흥국생명전에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GS칼텍스는 1, 2세트를 허무하게 빼앗기며 고개를 떨궜다. 3세트에도 중반까지 9-12로 뒤처졌다.
권민지의 퀵오픈 득점 후 김효임이 교체 투입됐다. 곧바로 서브에이스를 터트렸다. 이어 상대 이다현의 속공 범실, 실바의 후위공격, 김효임의 서브에이스, 유서연의 퀵오픈, 상대의 팀 포지션폴트, 상대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공격 범실로 무려 8연속 득점을 달성했다. 점수는 단숨에 17-12로 뒤집혔다.
김효임이 서브에이스 2개 포함 7연속 서브를 날카롭게 넣어줬고, 실바가 3세트에만 홀로 14득점(공격성공률 58.33%)을 책임지며 힘을 합쳤다. 3세트 역전승을 거둔 GS칼텍스는 4, 5세트까지 손에 넣으며 승리에 닿았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김효임이 교체 선수로 들어가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후위에서 (수비 보강)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기특하다"며 "아직 고등학교 졸업식도 안 한 선수다. 너무 부담스러운 자리에 들어가 잘해준다. 막내가 그렇게 하니 선배들도 각성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정말 기특하고 고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효임은 "이길 수 있어서 진짜 좋았다. 리버스 스윕을 해 정말 짜릿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브를 어떻게 넣으려 했던 걸까. 김효임은 "코스와 상대 선수를 다 보며 때린다. 잘 들어가 득점도 나고 분위기도 바꿀 수 있었다"며 "웜업존에 있을 때부터 엄청 긴장했는데 언니들이 등짝을 때려주며 긴장하지 말라고 해줬다. 첫 서브를 넣었을 때 생각보다 감이 좋아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코트 안에 있는 언니들이 서브에이스 했다고 들뜨지 말고 침착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더 안정적으로 넣으려 했다. 마지막 (8번째) 서브에서 실책해 그게 아쉽다. 그때 득점을 노리려고 세게, 코스를 보고 때렸는데 실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리베로지만 서브를 잘 구사하는 이유가 있다. 김효임은 "초등학생 때 서브를 잘 쳤다. 선생님들이 '넌 점프 서브 넣으면 진짜 잘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땐 공격수였고 고등학교에 올라와 리베로로 포지션을 전향했다"며 "하다 보니 서브가 더 잘 되는 것 같아 지금도 연습을 많이 한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컨트롤을 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아직 졸업식도 치르지 않았다. 김효임은 "졸업식이 2월 12일인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GS칼텍스는 2월 11일 장충 페퍼저축은행전, 16일 장충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있다.
팀 내 같은 리베로 포지션인 한수진, 유가람과 나누는 대화도 있을까. 김효임은 "(한)수진 언니가 주전 리베로로 뛰고 있어 내가 코트에 들어가면 자리나 위치를 다 알려준다.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며 "코트 밖에선 (유)가람 언니와 웜업존에서 같이 준비한다. 헷갈리는 게 있을 때 언니가 알려준다. 같은 원포인트 서버 역할이라 그 시선으로 봤을 때 해야 할 것들을 잘 알려줘서 엄청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효임은 "난 아직 신입이고 팀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다.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 내 몫을 열심히 해내려 한다"며 "점점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리베로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도 잘 해내고자 한다. 주전 리베로가 되는 게 목표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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