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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두가 칭찬할 수도 있나… SSG 올해의 MIP 후보, 야구라는 무서운 놈에 도전하는 방법

작성일: 2026.01.30 18:2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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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혹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은 정준재는 눈에 보이는 기량 향상으로 올 시즌 SSG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혹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은 정준재는 눈에 보이는 기량 향상으로 올 시즌 SSG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데뷔 첫 시즌에 야구가 그럭저럭, 어쩌면 꽤 잘 됐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신인 선수가 88경기, 240타석에서 타율 3할(.307)을 쳤다. 발도 빨랐고, 수비도 곧잘 했다. 모두가 팀의 내야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신예가 등장했다고 박수를 쳤다.

그러나 야구라는 놈은 역시 무서웠다. 조금이라도 안주하면 가진 것을 다 빼앗아가는 지독한 속성이 발휘됐다. 시즌 초반 타격·수비에서 모두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어느덧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워졌고, 작전 사인을 보는 것에 자신감이 떨어졌고, 수비에서 공을 받는 것이 긴장되기 시작했다. SSG 3년 차 내야수 정준재(23·SSG)은 부진했던 지난해를 바라보며 “조금씩 멘탈이 깎이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팀의 주전 2루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이 결국 시즌 전체 농사에 영향을 줬다. 봄에 씨앗을 뿌리지 못했는데 가을에 수확할 것이 별로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시즌 132경기에서 442타석을 소화하며 첫 시즌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었으나 타율은 0.245, 출루율은 0.340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37개의 도루를 성공하기는 했지만 수비에서의 집중력 문제까지 불거지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 정준재는 지난해 타격, 수비, 작전 등에서 모두 고전했으나 시즌 내내 꾸준히 훈련하며 후반기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곽혜미 기자
▲ 정준재는 지난해 타격, 수비, 작전 등에서 모두 고전했으나 시즌 내내 꾸준히 훈련하며 후반기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곽혜미 기자

정준재는 “일단 준비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마음이 좀 해이졌다고 하나. ‘올해도 잘하겠지’라는 생각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첫 시즌 때 잘했으니 올해도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던 것 같은데, 안 되니까 조금씩 멘탈이 깎이는 것이 있었다”고 2025년을 차분하게 돌아봤다. 방심의 대가는 그만큼 컸다. 그렇게 큰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팀은 정준재를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 코치가 내내 정준재와 씨름했고, 이숭용 SSG 감독도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힘을 보탰다. 주위의 기대와 격려에 힘을 낸 정준재는 후반기 51경기에서는 타율 0.271을 기록하며 반등한 채 시즌을 마쳤다. 시즌 뒤에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 참가해 한 달 동안 강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간 지금, 코칭스태프 모두가 정준재의 기량 향상을 자신하고 있다. 이런 선수가 별로 없다. 

수비는 지난해 시즌 내내 보완점을 연구하고 고치려고 노력한 결과 상당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캠프 첫 수비 훈련을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수비 자세가 확실히 좋아졌다.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타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코칭스태프 전원이 “정준재의 기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올해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큰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 SSG 코칭스태프는 강훈련을 소화한 정준재의 수비가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다고 자신한다 ⓒSSG랜더스
▲ SSG 코칭스태프는 강훈련을 소화한 정준재의 수비가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다고 자신한다 ⓒSSG랜더스

지난해 반성을 많이 한 정준재도 코칭스태프의 조언 하나하나를 귀담아들으며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수비에서는 “마음가짐의 차이인 것 같다. 전반기 때는 너무 보여주려고 하니까 몸이 안 움직이고 긴장도 하고 그랬다. 내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고 나서부터 조금씩 잘 되고 호수비도 나오고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버릇 같은 게 남아 있는데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확실히 수비는 안정감이 부쩍 늘었다는 게 수비 파트의 평가다.

기본인 수비를 먼저 가다듬은 정준재는 이제 타격과 작전에서 더 완벽한 성공을 꿈꾼다. 정준재는 “작전에 한 두 번 실패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계속 실패를 하다 보니 거기서부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들어간 것 같다”고 반성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하다 보니 후반기에는 잘 된 것 같고, 전체적으로 결국 생각의 차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연습을 많이 할 것 같고 나도 부족한 것을 아니까 시즌 중까지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종료 시점, 그리고 지금 현시점을 비교할 때 코칭스태프가 뽑는 ‘기량발전상(MIP)’은 정준재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정준재는 이런 평가에 손사래를 치면서 결국 시즌 때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준재는 “올해는 초반에 진짜 잘 풀려야 할 것 같다. 작년에도 솔직히 자신은 있었는데 잘 안 됐다. 올해는 초반이 중요하다”면서 지금 페이스를 끌고 가 시즌 내내 전력질주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야구라는 무서운 놈에, 새로운 정준재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 올해 철저한 준비로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뭉친 정준재 ⓒSSG랜더스
▲ 올해 철저한 준비로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뭉친 정준재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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