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헬멧' 안 됩니다' IOC 출전 자격 박탈→정치적 메시지 판단...우크라 정부는 '훈장 수여'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옳은 결정인지 아닌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전쟁 희생 선수들을 기리는 ‘추모 헬멧’을 착용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 금지) 위반을 이유로 그의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IOC는 12일(현지시간) “헤라스케비치가 선수 표현의 자유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출전 자격 박탈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남자 스켈레톤 종목 예선을 앞두고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24명의 얼굴이 담긴 헬멧을 착용하고 연습 주행에 나섰다. 헬멧에는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 전쟁 중 희생된 선수들의 초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IOC는 해당 헬멧이 정치적 메시지에 해당할 수 있다며 경기 중 착용을 불허했다. 대신 ‘검은 완장’ 착용이나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헬멧을 공개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헤라스케비치는 “추모는 정치적 선전이 아니다”라며 이를 거부했고, 경기 당일에도 헬멧을 쓰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결국 경기 시작 직전 출전 금지 결정이 내려졌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제의 본질은 메시지의 내용이 아니라, 그 메시지를 경기장에서 표현하려 했다는 점”이라며 “올림픽 무대는 스포츠에만 집중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도 현장을 찾아 헤라스케비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메시지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는 규칙의 문제”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IOC는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일부 재검토해 헤라스케비치의 대회 현장 체류는 허용했다. 다만 경기 출전 금지 조치는 유지됐다. 헤라스케비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뜻을 밝힌 상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림픽은 전쟁을 멈추는 데 기여해야지 침략자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IOC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선수와 지도자 660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이 허용된 러시아 선수들과 대비시켰다. 이어 “헤라스케비치의 용기는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헤라스케비치에게 국가훈장인 ‘자유 훈장(Order of Freedom)’을 수여했다. 외무장관과 체육계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일부 선수들은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키이우 시민들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정치적 선전이 아닌 정당한 추모”라는 반응을 보였다.
IOC가 올림픽 현장에서의 정치적 표현을 제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1968년 멕시코시티 하계올림픽에서 미국 육상 선수 톰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블랙 파워’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퇴출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안 역시 ‘정치적 중립’이라는 올림픽 원칙과 ‘표현의 자유’ 사이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헤라스케비치는 SNS를 통해 “나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동료들의 희생을 배신하지는 않겠다”며 “이것은 존엄성의 문제”라고 밝혔다. 경기 출전은 좌절됐지만, 그의 선택은 올림픽 무대 밖에서 더 큰 논쟁과 질문을 남기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S1N62 관련 기사
-
韓 피겨 한숨 "밀라노 올림픽을 끝으로…" 차준환 ‘포기’ 공백 컸다, 세계선수권 피겨 남자 '전원 탈락'
2026-03-27
-
'최강 韓 여고생 조합' 등장! '올림픽 스타' 최가온-신지아, 세화여고 강당서 특별한 만남...'1000만원 장학금' 함께 받았다
2026-03-04
-
'린샤오쥔 무죄, 박지원 팀킬'…황대헌, '반칙왕' 비판 여론 정면 돌파 "더 늦기 전에 바로잡겠다"
2026-03-03
-
초대박! 지퍼 내리고 '스포츠 브라'로 15억 창출한 섹시 스타, 호날두도 제쳤다..."대회 착용 유니폼, 3억에 낙찰→역대 최고가"
2026-03-03
-
'다행이다' 얼굴에 충격의 피 범벅...스케이트 날에 얼굴 베였던 선수, 올림픽 마친 근황 공개 '상처는 가렸다'
2026-03-02
-
'피 철철' 스케이트 날이 얼굴로...女 쇼트트랙 선수, 수술 후 폴란드 복귀 근황 공개
2026-03-02
추천 콘텐츠
-
'유럽 진출했는데 감독만 벌써 두 번째 교체' 송민규 어쩌나…나시오날 4전 전패 감독, 한 달 만에 떠났다
2026-10-21
-
"몸 상태 좋지 않다" 고백했던 안세영, 부상 우려 딛고 46연승 질주! 상대에 단 10점 허용…25분 만에 완승!
2026-10-21
-
'김세영 vs 최혜진' 우승 후보 3표씩 나눠 가졌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 최대 변수는 '해남 강풍'
2026-10-21
-
패러 AG게임 사격-사이클 선전에는 세밀한 조력이…체육공단 스포츠과학원 초밀착 지원 통했다
2026-10-21
-
'국대 은퇴 소동' 김민재, 유럽 빅클럽은 줄 섰다…아스널·AC밀란 관심에도 콤파니는 '잔류 원해'
2026-10-21
-
이강인 몸풀기도 불참,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 못 받은 이유 공개...'갑작스러운 첫 결장은 부상 때문'→"대퇴사두근 타박상"
2026-10-21
많이 본 기사
-
'한화 복귀설 솔솔' 와이스, 대전예수로 돌아오나? 아내 직접 입장 밝혔다 "지금 구단들과 접촉할 수 없어"
2026-10-21
-
두산과 이별 예감했나, SNS에 인사 남겼다…곽빈·벤자민 등 동료들은 "정말 잘했어" 격려
2026-10-21
-
[단독] '前 한국 대표팀 사령탑' 벤투 감독의 K리그 부임, 현실적으로 어렵다...연봉 총액 50억 원한다
2026-10-21
-
LG 잔치는 이제 끝났다… 치솟았던 연봉 칼질 불가피, 장기 집권 후유증 조기 차단할 수 있나
2026-10-21
-
[오피셜] 타카츠 어드바이저 감독직 고사? 입장 밝힌 롯데 "제안 사실 없다, 추천도 없었다"
2026-10-2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