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패배자가 아니야" 트럼프 저격한 미국 선수가 있다…가족 위협에도 신념 안 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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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가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올림픽 무대를 완주했다. 비판과 위협에 시달린 끝에 결선에 오른 그는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헤스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뒤 카메라를 향해 왼손으로 ‘L’ 모양을 만들어 이마에 갖다 댔다. 이어 다른 손으로 이를 가리켰다. 이는 ‘루저(Loser)’를 의미하는 제스처다.
그는 “나는 패배자라는 말을 들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헤스는 대회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패배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올림픽 최대 정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가족에게 위협 메시지까지 전달되는 등 심각한 후폭풍이 이어졌다.
논란의 발단은 개막 초 기자회견이었다. 당시 선수들은 미국 내 강경한 이민 정책 상황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헤스는 “내 도덕적 가치와 맞을 때 국가를 대표한다고 느낀다. 국기를 달고 있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발언이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현재 올림픽에서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한 진짜 패배자”라며 “그렇다면 대표 선발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며칠 뒤 파장은 잦아들었지만, 헤스는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겪었다. 그는 “매우 힘든 한 주였다. 가족의 지지가 없었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런 비판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스키를 통해 다시 중심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스키는 내 삶을 여러 번 구해줬고 이번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헤스는 예선 통과 후 결선까지 진출했지만 최종 순위는 10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미국의 알렉스 페레이라가 차지했다. 페레이라는 이전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을 완성했다.
헤스는 결선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지만, 동료들은 그를 적극적으로 감쌌다. 페레이라는 “헌터는 우리 팀의 일원이며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며 “나는 팀 동료로서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헤스는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 이보다 더 분명히 말할 수 없다. 이곳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내게 세상 무엇보다 큰 의미”라며 조국에 대한 애정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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