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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초대박, 제구 되는 ‘155.9㎞’ 좌완 파이어볼러… 충격적 역대급 좌완의 ‘고점’을 봤다

작성일: 2026.04.17 20:1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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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의리 ⓒ곽혜미 기자
▲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의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최고 시속 156㎞의, 그것도 제구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그것도 좌완의 출현 가능성을 잠실의 만원 관중이 목도했다. 팔꿈치 수술을 전후로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했던 이의리(24·KIA)가 어마어마한 공을 던지며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이의리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의리가 8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3년 10월 9일 광주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1.42에서 7.24로 대폭 낮췄다.

2024년 팔꿈치 수술, 1년 이상의 오랜 재활, 그리고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후반기 등 계속해서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이의리는 올 시즌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2의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그럭저럭 나오지만 좀처럼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했고, 여기에 제구 난조가 이어지면서 고전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모았으나 일단 팔꿈치 수술을 한 지 아직 2년이 되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의리는 17일 그 ‘점진적인’이라는 단어를 무시하고 확 향상된 모습을 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 이의리는 17일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곽혜미 기자
▲ 이의리는 17일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곽혜미 기자

1회는 충격과 공포였다. 선두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박지훈을 3루수 직선타로,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결과는 물론 누구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레이더에 찍힌 자료에 따르면, 이의리의 1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박지훈 타석 때 던진 3구로 무려 155.9㎞, 156㎞에 이르렀다. 올 시즌 리그 좌완 중 처음으로 156㎞를 찍은 선수로 기록됐다. 1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153.5㎞였다. KBO리그 토종 좌완 중 이런 구속을 찍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이의리뿐이었다. 
 
여기에 제구도 좋았다. 좌·우타자 바깥쪽과 낮은 쪽 코스를 잘 찌르며 두산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직전 한화전에서는 패스트볼에 헛스윙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반면, 이날은 시작부터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2회부터는 구속도 조금은 떨어지고, 제구도 약간씩 빠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그래도 구위가 좋았기에 실점은 피해갔다. 2회 선두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이의리는 카메론과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카메론은 슬라이더로, 양석환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 강승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유찬을 시속 152㎞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낮은 쪽 코스에 기가 막히게 꽂혔다.

▲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레이더에 찍힌 자료에 따르면, 이의리의 1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박지훈 타석 때 던진 3구로 무려 155.9㎞, 156㎞에 이르렀다.  ⓒ곽혜미 기자
▲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레이더에 찍힌 자료에 따르면, 이의리의 1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박지훈 타석 때 던진 3구로 무려 155.9㎞, 156㎞에 이르렀다. ⓒ곽혜미 기자

3회에는 선두 조수행에게 이날 들어 첫 볼넷을 내줬으나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박지훈에게 빗맞은 우익수 앞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 문을 닫았다.

4회에도 선두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카메론 양석환을 또 연속 삼진으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모두 패스트볼을 통해 삼진을 솎아냈다. 2사 1루에서는 강승호의 좌익선상 2루타성 코스 타구를 3루수 박민이 다이빙캐치로 건져내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한숨을 돌렸다.

3-0으로 앞선 5회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이유찬과 조수행을 범타로 요리한 이의리는 박찬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지훈의 타구도 유격수 데일 앞에서 튀면서 외야로 빠져 나가는 안타가 되면서 2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준순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결국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의리는 승리투수 요건, 그것보다 더 기쁜 가능성을 만들어내면서 성공적인 등판을 마쳤다.

▲ 찾아온 몇 차례 기회를 잘 넘기며 반등 계기를 만든 이의리 ⓒ곽혜미 기자
▲ 찾아온 몇 차례 기회를 잘 넘기며 반등 계기를 만든 이의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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