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벤치로, '큰 그림' 홍명보 1년 설계가 월드컵서 터졌다…캡틴 SON도 팀이 먼저 → 첫판서 완벽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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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을 뺀다? 알게모르게 준비해왔던 승부수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첫 경기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후반전 선제 실점으로 패색이 짙던 순간 홍명보 감독이 모두를 놀라게 한 과감한 용병술로 값진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후반 중반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절대적인 에이스인 손흥민이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를 투입하기 위해 손흥민을 과감하게 벤치로 불러들이는 결단을 내렸다. 대표팀 내 위상을 고려하면 그 누구도 쉽게 내릴 수 없는 판단이었다.
근심 가득했던 우려는 완벽한 정답으로 돌아왔다. 오현규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전 세계 전문가들도 에이스를 교체한 홍명보 감독의 배짱과 혜안에 찬사를 보냈다.
따지고 보면, 체코전에서 순간적인 직감으로 내린 즉흥적인 처방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 1년간 철저하게 계산하고 준비해 온 장기 플랜의 결과물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해 3월 오만과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 이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치른 멕시코, 미국, 브라질, 가나전 등 주요 평가전무대마다 손흥민을 선발로 가동해 상대 수비를 흔들되 경기 중후반에는 과감히 교체 카드를 활용해 왔다. 심지어 조별리그 다음 상대인 멕시코와 치렀던 친선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골을 터뜨리는 그림을 그려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손흥민이 풀타임을 뛰지 못해 논란이 일자 홍명보 감독은 "포지션별로 경쟁력 있는 자원들을 상황에 맞게 투입할 뿐"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말대로 1년간 다져온 확고한 전술적 원칙이 월드컵 본선이라는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발휘된 셈이다.
물론 이러한 파격적인 전술 실험과 결단이 본선 무대에서 잡음 없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손흥민의 헌신적인 리더십 덕분이다. 몇몇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출전 시간이나 교체 지시에 불만을 품고 돌출 행동을 하는 것과 달리 손흥민은 언제나 개인의 욕심보다 대표팀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뒀다.
과거 "더 뛰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감독님의 결정을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던 것처럼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조연이 되는 순간마저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에이스의 위대한 양보와 감독의 치밀한 1년의 준비가 조화를 이루면서 16년 만에 한국 축구가 월드컵 1차전에서 이기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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