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서준원에게 절대 안 져"…야구 천재 맞대결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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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는 요즘 신인 투수들에게 '공공의 적'이다. LG 정우영 등 여러 신인이 올 시즌 프로에 입문하면서 그를 희망 상대로 꼽았다. 강백호보다 한 살 아래 또는 동갑인 이들에겐 고등학교 시절 맞붙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롯데 1차 지명 신인 서준원도 그중 한 명. 2년 전 청룡기 고교 야구 대회에서 서울고 4번 타자였던 강백호에게 맞은 홈런은 서준원의 기억에 생생하다. 시속 152km 패스트볼이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서준원은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강백호와 붙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서준원이 벼르고 벼렀던 순간이 이루어졌다. 마운드 위 서준원 앞에 강백호가 타석에 섰다.
서준원이 초구에 던진 공은 시속 149km로 스트라이크 존에 묵직하게 들어갔다. 두 번째 공은 148km 패스트볼. 강백호는 헛스윙한 뒤 씩 웃었다.
3구는 파울팁. 그런데 포수가 놓치는 바람에 삼진 처리가 되지 않았다. 기사회생한 강백호는 4구 볼을 고른 뒤 5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을 갈랐다. 서준원은 글러브로 입을 감싸며 매우 아쉬워했다.


강백호는 "공이 너무 좋아서 웃었다. 고등학교 때보다 좋더라"며 "고등학교 시절 많이 붙었는데 4대 0인가. 내가 다 이겼다. 지금 공이 좋긴 한데 다음에도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으스댔다.
"사실 어제 경기 끝나고 우리 집에서 같이 밥 먹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끼리 친하게 지내던 사이다. 공 좋았다고 말해 줬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백호 형을 만나니까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됐다. 그래서인지 좋은 공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 공을 치더라. 백호 형은 정말 계속 성장하는 것 같다"며 "다음엔 꼭 잡겠다"고 다짐했다.
복수의 기회는 하루 만에 찾아왔다. 9일 서준원 앞에 다시 강백호가 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패는 같았다. 강백호는 서준원의 2구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서준원에겐 2전 2패 전적이 됐다.
서준원 역시 강백호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입단한 대형 유망주다. 150km를 훌쩍 넘기는 패스트볼로 주목받았고 '야구 천재' 소리와 함께 고교 랭킹 1, 2위를 다퉜다.
이날 서준원은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8회 1아웃까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실점을 넘기고 7연패 탈출을 이끈 백 점짜리 투구였다.
그래도 19살 특유의 혈기는 주체할 수 없다. 서준원은 강백호를 향해 "다음엔 꼭 잡겠다"고 3차전 선전포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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