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놓친 이영하…"류현진은 류현진"
작성일: 2019.05.09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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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완봉승 소식이 줄을 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32, LA 다저스)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9-0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3-0 승리)을 거둔 이후 2170일 만의 완봉승이었다.
KBO리그에서도 완봉승 투수 2명이 나왔다. 삼성 윤성환이 대구 NC전에서 9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2-0 승리를 이끌었고, 키움 이승호가 고척 LG전에서 9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6-0 승리를 책임졌다.
이영하는 잠실 KIA전에서 1-0 완봉승 기회를 놓쳤다.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에게 밀리지 않고 7회초까지 0-0 접전을 펼쳤다. 7회말 허경민의 결승타로 1-0으로 앞선 가운데 이영하는 9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완봉승은 어려워졌지만, 이형범(⅔이닝)과 함덕주(⅓이닝)의 도움을 받아 시즌 5승째를 챙겼다. 8이닝 114구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시즌 성적은 7경기 5승 45이닝 평균자책점 1.60이다.
이영하는 경기 전 류현진의 완봉승 경기를 TV 중계로 보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했다"고 밝히며 웃었다. 이어 "류현진 선배는 류현진 선배였다. (하지만) 나도 다음에 하면 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는 이영하만큼이나 아쉬워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께서 끝까지 던질 기회를 주셨는데 9회 첫 타자를 못 잡은 게 컸다. 1-0 완봉승 기회라 더 아쉽다. 이런 경기는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게 부담이 덜하다. 감독님도 그 점을 알고 (이)영하 한테 맡겼는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영하 역시 9회 첫 타자 이명기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8회까지 직구 구속이 150km에 육박해 힘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9회에 들어서면서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영하는 "마음을 비우고 던지려 했는데,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힘이 떨어졌던 것 같다. 잘 들어가던 공이 빠지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를 잡았으면 계속 던졌겠지만, 볼넷을 내줬으니 어쩔 수 없었다.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고 설명했다.
스스로에게 조금 더 확신을 얻은 데 만족했다. 이영하는 직전 2경기에서 볼이 많아 애를 먹었다. 지난달 26일 잠실 롯데전 5이닝 3실점(2자책점), 2일 대전 한화전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게 반짝 활약은 아닐까 스스로 의심이 들게 한 2경기였다.
이영하는 "이전 경기들을 잘 던지고 최근 2경기에서 5이닝밖에 못 던져서 신경을 많이 썼다. '잠깐 좋았던 건가?' 했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하다 보니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김 코치는 "지난 2경기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느낌이었다. 구속도 좋았고 빠른 카운트에서 싸움을 건 게 좋았다. 그러면서 투구 수도 많이 절약했다"고 칭찬했다.
이영하는 남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불펜과 결승타를 친 허경민을 비롯한 모두에게 고맙다고 했다. 아침 밥상을 차려준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영하는 "나는 지금 안 고마운 사람이 없다. 다 고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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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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