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철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잘 못 지냈죠."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유니폼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경기 1세트 1-4에서 동료들과 디자인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1세트 12-14에서 경기를 중단한 경기 운영진은 1-14로 한국전력 점수를 삭감한 뒤 다시 시작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미숙한 경기 운영이 나와 박주점 경기 감독관을 포함한 관계자 4명이 징계를 받았다.

신 감독은 팀 분위기를 묻자 "우선 감독이 관리를 못해서 발생한 일이고, 선수들은 지켜야 하는 일을 못 지켰다. 실수한 거니까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중심에 선 강민웅이 주눅 들지 않도록 힘썼다. 신 감독은 "경기 다음 날 같이 점심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강)민웅이가 멘탈이 약하니까. 계속 하던 대로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배구가 출범한 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촌극이 벌어진 점을 안타까워했다. 신 감독은 "경기는 경기 감독관이 책임지는 거다. 규정에 맞춰서 이야기하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감독관이 규정대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구기 종목 규정을 살펴보면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상대가 허락하면 자기 유니폼이 아니더라도 입고 뛸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벌금을 부과한다. 야구에서도 유니폼을 갖고 오지 않은 선수가 코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이며 배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여러 경우를 대비하고 규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 내에서는 신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강민웅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반성문을 쓰면서 사태를 매조졌다. 신 감독은 "선수를 따로 징계하진 않았다. 앞으로 성숙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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