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MVP 니퍼트는 두산 개막전 1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오는 31일 5개 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 시즌이 막을 올린다. 2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는데 KBO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벌어졌다. 5개 구장 10개 팀 모두 외국인 선발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잠실구장
두산 더스틴 니퍼트 vs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니퍼트는 KBO 리그 최고 투수다. 2011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뒤 올 시즌 7번째 시즌을 맞는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두산 1선발로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경이로운 기록은 연봉 상승으로 이어졌고 올해 KBO 리그 외국인 역대 최고 연봉인 210만 달러를 받는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한화전에서는 2경기 선발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니퍼트는 롯데 자이언츠 상대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는데 한화전 기록은 롯데 다음으로 부진한 기록이다.

비야누에바는 KBO 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연봉 150만 달러는 구단의 기대치를 볼 수 있는 금액이다. 알렉시 오간도와 니퍼트 대결로 예상됐으나 '1번 선발투수'로 선택받은 것은 비야누에바다. 오른손 투수 비야누에바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11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는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이닝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kt 위즈와 경기에서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등판은 SK 와이번스와 경기로 4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고척스카이돔
LG 헨리 소사 vs 넥센 앤디 밴헤켄 

미디어데이에서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내가 LG 유니폼을 입은 뒤 넥센과 상대 전적이 좋아졌다"며 개막전 승리를 자신했다. 넥센 장장석 감독은 신임 감독답게 겸손한 자세로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설전'을 피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설전 대신 경기로 말하자는 의미를 담으며 앤디 밴헤켄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부진을 뒤로하고 한국에 복귀한 밴헤켄은 지난 시즌 12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LG와는 포스트시즌에 만나 7⅓이닝 1실점만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밴헤켄은 홈 고척돔에서 지난 시즌 4경기 전승을 달리며 '고척 왕'으로 군림했다.

양 감독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헨리 소사 등판을 예고했다. 데이비드 허프 무릎 부상으로 소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소사는 고척과 넥센에 강한 투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소사는 넥센을 상대로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63, 2015년에는 3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고척돔에서는 2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 KIA 헥터 노에시 ⓒ 한희재 기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KIA 헥터 노에시 vs 삼성 재크 페트릭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는 시즌을 5위로 마무리하며 2011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 KIA는 선발투수로 헥터 노에시를 선택했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헥터는 KIA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지난 시즌 헥터는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206⅔이닝을 던졌다. 완투 3번, 완봉승 1번을 포함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45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헥터는 200이닝을 넘기는 동안 피홈런은 7개만을 기록하며 장타 억제력이 뛰어난 투수임을 증명했다. 홈런 생산이 타구장보다 쉬운 라이온즈파크에 적합한 투수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부상과 부진으로 수난을 겪었다. '1선발감'으로 영입한 앤서니 레나도는 서혜부 부상으로 최대 8주 공백이 예상된다. 다시 '악몽'이 떠오를 수도 있는 소식이다. 삼성은 차선책으로 재크 페트릭을 개막전 선발로 세운다. 페트릭은 2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5.63이다. 8이닝 동안 피안타율 0.394를 기록했다. 2경기로 선수의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을 봤을 때 선수에 대한 물음표가 남는 것은 사실이다.

마산구장
롯데 브룩스 레일리 vs NC 제프 맨쉽

연고지 거리상 이웃 구단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이웃이 아닌 천적이다. NC 다이노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15승 1패를 기록했다. '열세' 또는 '우세'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상대 전적이다.

지난 시즌 브룩스 레일리는 KIA와 NC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NC를 상대로는 3경기 선발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3경기 가운데 1경기는 마산구장에서 치렀는데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NC는 에릭 해커 대신 제프 맨쉽을 선택했다. 해커는 컨디션 관리와 우천 취소 등으로 시범경기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총액 180만 달러 투수 맨쉽이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맨쉽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삼성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으나 지난 26일 KIA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4사구 4개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 메릴 켈리 ⓒ 한희재 기자

인천SK행복드림구장
kt 돈 로치 vs SK 메릴 켈리

지난 시즌 개막전과 똑같은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에는 kt가 2승 1패를 기록하며 웃었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에 개막전 위닝 시리즈로 시작했는데 올해도 위닝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승률 0.373으로 마친 kt 위즈는 SK를 상대로 7승 9패를 기록하며 시즌 성적에 비해 좋은 상대 전적을 남겼다. 현재 기세도 좋다. kt는 7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1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7승 가운데 2승을 책임진 돈 로치가 1선 발로 마운드에 선다. 로치는 시범경기에서 3번 선발 등판했다. 15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볼넷을 적게 주는 공격적인 투구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이 올 시즌을 뛰지 못하는 가운데 메릴 켈리가 빈자리를 채운다. KBO 리그 3년째를 맞는 켈리는 지난 시즌 10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20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kt를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는데 상대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LG 다음으로 낮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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