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충훈 기자]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팬들의 사랑이다."

스페인 출신 사비 알론소(36)는 1999년 만 18세의 나이에 아버지와 형이 뛰었던 고향 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1부 리그 데뷔전을 가졌고 2004년 레알 소시에다드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의 팬들은 사비 알론소의 재능과 기술, 패스 실력에 빠르게 빠져들었다.

알론소는 리버풀에서 5년을 뛰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두 번 진출했다. 2005년에는 이스탄불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드라마 같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알론소는 "전반전이 끝나고 이미 우승이 우리 손을 떠난 것처럼 느꼈다. 당시 AC 밀란은 훌륭한 팀이었고 우리를 일방적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우리는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짜 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 훌륭했던 AC 밀란을 상대로 6분 만에 3골을 넣었다. 그래서 그 결승전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감정이 복받친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 레알 마드리드 시절 사비 알론소
알론소는 2009년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5시즌을 뛰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기는 아주 강렬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면 역사 속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그래서 우승으로 우리의 흔적을 남기려고 했고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우승이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 시절의 레알 마드리드는 환상적이고 특별했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프로 생활 마지막 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3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두 번이나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지만 패하고 말았다.

사비 알론소는 18년 동안 1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지난해 6월 만 35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자신이 뛰었던 모든 팀에서 사랑받았던 사비 알론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