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은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8’ 현장에서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은 사건과 관련해 9일 미국 매체 ESPN MMA과 인터뷰를 통해 “오르테가의 팬이었는데, 그의 실망스러운 행동에 매우 당황스럽다”며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앞서 박재범은 지난해 1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65 부산’ 대회에서 오르테가와 맞붙을 예정이었던 정찬성의 인터뷰 통역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오르테가가 경기 직전 십자인대 부상을 입으며 시합이 무산됐고, 정찬성은 ESPN과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는 이미 한 번 도망갔다. 나한테서 도망친 전적이 있는 선수를 굳이 붙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 통역이 오르테가가 박재범을 폭행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박재범은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정찬성에게 그 어떤 말도 시킨 적 없다. 나는 그가 뱉는 말을 있는 그대로 통역했을 뿐이다”라며 “오르테가가 착각한 것 같다. 내가 정찬성의 발언을 주도한 것이라는 생각이 오르테가에게 깊게 박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재범은 “정찬성이 해당 발언을 할 때 태도와 분위기를 고려해 ‘오르테가가 도망쳤다’라는 표현을 ‘ducked’(도망가는 모습을 오리가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에 빗대는 표현)라는 단어를 사용해 통역했다”며 “내가 잘못 통역한 것이라면 미안하다. 그러나 나는 전문 통역가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정찬성에게 그런 말을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통역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는 모든 UFC 선수들을 존중한다. 그리고 나는 오르테가의 팬이었다. 그는 세계 2위 UFC 선수다. 나는 인스타그램에서도 그를 팔로우하고 있었다. 그가 이런 실망스러운 행동을 한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
박재범은 “오르테가 퇴장 조치 이후 정찬성이 자리로 돌아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당시 나는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UFC 관계자가 다가와 오르테가를 고소할 것인지 물었다. 정찬성을 비롯해 주변인 모두가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를 고소할지 말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나는 오르테가에게 돈을 바란다거나, 그가 감옥에 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저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나는 정말 그가 통역을 맡은 나에게 화난 이유를 모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전연수 인턴기자 janett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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