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만에 하나 정도의 가능성은 있지만, 이제 이대호와 소프트뱅크는 남남이다. 이미 세 달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터라 소프트뱅크 구단도, 구도 기미야스 감독도 나름의 대책은 마련해 두고 있다.

5일 일본 언론은 구도 감독이 이대호가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캠프 초청 선수로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의 공백은 아프다. 남은 선수들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지명타자와 1루수로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신적 지주였던 마쓰다 노부히로까지 메이저리그팀에 내주지 않은 것은 소프트뱅크에 천만다행이다. 퍼시픽리그 최강 타선에서 이대호만 빠졌다. 물론 시즌 대부분을 5번 타자로 나와 타율 0.282,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하고, 일본시리즈에서는 4번타자로 돌아와 타율 5할 2홈런을 터트린 이대호의 공백이 아쉽지 않을 리 없다. 

소프트뱅크는 일단 대안을 안에서 찾기로 했다. 퍼즐이다. 이대호가 빠진 지명타자 자리에는 하세가와 유야가 들어갈 수 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부진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1루수로도 54경기에 나왔다. 아카시 겐지가 주전 2루수를 노리는 가운데 우치카와 세이이치가 일찍부터 1루수용 미트를 주문했다.

우치카와가 1루수로 나선다면 신예 우에바야시 세이지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다. 일본 '슈칸베이스볼'은 소프트뱅크가 나카무라 아키라가 좌익수, 야나기타 유키가 우익수로 가고 우에바야시를 주전 중견수로 쓰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타자 바바로 카니자레스는 1군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쿠바에서 태어난 그는 이대호에게 밀려 2년 동안 2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1군 경기 홈런은 1개 뿐이지만 팜(2군)에서는 지난해 90경기에서 18홈런을 쳤다.

구도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신뢰하면서도 "포지션 경쟁 상대가 있으면 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경쟁하면서 각자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대호의 계약 소식을 듣고서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말할 수 있었다.

[사진]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돌아온 이대호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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