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라이벌 없는 우리은행, 이대로라면 위성우 감독의 승수는 100승을 넘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할 전망이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4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시즌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경기에서 78-42로 크게 이겼다. 경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한, 그러나 밖에서는 누구보다 신사적인 위성우 감독의 100번째 승리였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좋은 팀에 있다 보니 이런 기록이 나왔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신한은행 코치 생활을 정리하고 2012~2013시즌 우리은행 감독에 취임한 위 감독은 단 132경기 만에 100승을 채웠다. 감독 승률 0.756, 올 시즌은 23승 4패 승률 0.852로 정규 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1만 남겨 뒀다.

우리은행은 위 감독 취임 전 4시즌을 내리 최하위로 마쳤고 이 기간 28승 137패에 머물렀다. 위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 마자 엄청난 페이스로 승수를 올렸다. 2012~2013시즌 정규 리그 24승 11패, 두 번째 시즌에는 '은사' 임달식 감독이 있는 신한은행과 '득점 기계' 모니크 커리가 버틴 KB스타즈의 도전을 뿌리치고 25승 10패를 거둬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16연승을 달리며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역대 최고 승률인 2008~2008시즌 신한은행의 0.925(37승 3패) 기록은 깨지 못했으나 28승 7패, 8할 승률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중위권 팀들이 혼전을 벌이면서 우리은행은 경쟁자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일, 혼혈 선수 첼시 리가 합류해 골 밑 경쟁력이 강해진 KEB하나와 첫 경기이자 시즌 3번째 경기에서 62-63으로 졌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대세'다. 첫 패배 이후 4연승.

11월 25일 KB스타즈에 54-70으로 대패한 뒤에는 다시 13연승을 달렸다. 이후 2패를 더 당했지만 1월 정규 시즌 우승 시나리오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지금까지 추세라면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당분간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을 팀은 없을 것 같다.  

한편 여자 프로 농구 감독 최다승을 올린 주인공은 신한은행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임달식 감독이다. 그는 2013~2014시즌까지 199승을 올렸다. 정규 리그 마지막 2경기에서 연패하면서 200승을 채우지 못했고,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사제 관계에서 라이벌 관계가 된 임 감독과 위 감독, 이제는 기록 보유자와 도전자 관계도 생겼다. 

[사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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