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트레버 스토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주요 칼럼니스트들은 전반기를 결산하는 칼럼에서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서로 다른 생각도 있었지만, 하나의 명제는 공히 일치했다. “뉴욕 양키스가 실망스러웠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팩트였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던 양키스의 자부심에 금이 간 전반기였다. 양키스는 12일(한국시간)로 마감된 2021년 메이저리그 전반기 일정을 46승43패(.517)로 마감했다. 5할 승률을 간신히 웃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다. 라이벌 보스턴(.604)과 경기차는 8경기로 벌어졌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지구 2위 탬파베이(.589)와 경기차도 6.5경기다.

마운드는 부상자로 신음했고, 항상 강력했던 타선은 ‘물타선’ 오명에 휩싸였다. 그러나 양키스는 다른 팀들처럼 리빌딩을 생각하지 않는 팀이다. 후반기 포스트시즌을 향해 전력 질주를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말을 앞두고 전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트레이드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 언론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단 하나의 매체도 빠짐없이 거론되는 카드는 콜로라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29)다. 모든 상황이 양키스와 딱 맞는다. 스토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리빌딩에 돌입한 콜로라도는 트레이드 계산기를 두드릴 가능성이 100%다. 양키스는 현재 공격력 약화, 그리고 주전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의 부진에 고민하고 있다. 스토리는 적절한 카드다.

스토리의 올 시즌 활약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는 하지만, FA까지 반년이 남았다는 점에서 콜로라도의 대가 요구 또한 가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뉴욕 언론들의 바람대로 스토리가 영입된다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박효준(25)이다. 주 포지션이 완벽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영입한다는 것은, 박효준을 당장 콜업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구상으로 읽어도 큰 무리가 없다.

박효준은 트리플A에서 이미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다. 12일까지 트리플A 41경기에서 타율 0.342, 8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0의 어마어마한 타격 생산력을 뽐냈다. 유격수는 물론 간혹 중견수로도 출전했는데 이는 콜업 준비 과정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양키스는 주전 중견수인 애런 힉스의 시즌 아웃 부상으로 중견수 또한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지금 당장 자리가 없다”고 인터뷰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키스는 현재의 즉시 전력감을 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만약 이번 여름에 유격수가 영입된다면 박효준으로서 자리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다가오는 7월 말까지가 운명의 시간이 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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