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솔직히 올 시즌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이 가운데 터키 컵은 매일 경기가 열리기에 팀 전력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할 때 터키 컵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배구 여제' 김연경(29, 페네르바체)의 올해 행보가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터키 리그에서 뛰며 쉬지 않고 달렸다. 올해 김연경의 첫 번째 목표는 터키 컵(Tukish women's Volleyball Cup)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터키 컵은 단기전이다. 국내 V리그 코보컵과 비슷한 개념의 대회다. 터키 컵은 예선과 본선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터키 여자 배구 리그 1부 리그 12개 팀 가운데 2016~2017 시즌 전반기 4위 안에 든 팀은 터키 컵 본선에 진출한다. 5위부터 12위에 그친 팀은 예선전을 치러 가장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터키 컵 본선은 8개 팀이 녹다운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 시즌 터키 컵 1번 시드를 받은 팀은 바키프방크다. 바키프방크는 전반기 11승 무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바키프방크에는 주팅(중국) 로네크 슬뢰체스(네덜란드) 킴벌리 힐(미국) 멜리나 라시치(세르비아) 등 배구 강국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바키프방크는 리그 전반기 11위에 오른 뉠뤼페르와 8강전을 치른다.

▲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엑자시바시와 페네르바체는 모두 전반기에서 8승 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트 득실율과 보너스 포인트(유소년 3부 리그 팀 성적)에서 근소하게 앞선 엑자시바시가 2위에 올랐다. 엑자시바시는 전반기 8위인 할크방크를 준준결승전에서 만난다.

페네르바체의 8강전 상대는 사르예르다. 사르예르는 페네르바체의 올 시즌 첫 경기 상대 팀이었다. 당시 사르예르에는 니콜 포셋(미국)이 버티고 있었다. 니콜은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2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현재 사르예르에는 니콜 포셋이 없다. 니콜은 터키 리그 전반기가 끝난 뒤 이탈리아 세리에 A 이모코 발리 코네글리아노로 팀을 옮겼다. 사르예르가 전반기 3승 8패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니콜은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이적했다.

전반기 사르예르와 경기에서 페네르바체는 3-1(25-15 25-27 25-12 25-23)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페네르바체는 니콜의 공격에 고전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페네르바체는 사르예르를 무난하게 꺾고 4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결승부터 피를 말리는 단판 승부가 진행된다. 3번 시드를 받은 페네르바체는 2번 시드 엑자시바시와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페네르바체는 엑자시바시와 첫 경기에서 1-3(22-25 25-18 23-25 22-25)으로 졌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20점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엑자시바시의 다양한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엑자시바시에는 세르비아의 왼손 거포 티아나 보스코비치와 러시아의 기둥 타티아나 코셀레바가 있다. 전천후 공격수 조던 라르손(미국)도 경계해야 할 선수다. 올 시즌 초반 페네르바체는 주전 세터 눗사라 떰꼼(태국)과 선수들의 호흡이 불안했다. 엑자시바시와 경기에서 진 원인도 여기에 있었다.

▲ 페네르바체 선수들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페네르바체의 조직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엑자시바시를 꺾으면 결승에 진출한다. 페네르바체는 결승에 진출해야 바키프방크를 만날 수 있다. 페네르바체는 전반기 바키프방크와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김연경은 복근 파열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연경은 설욕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었다.

지난해 12월 22일 휴가를 얻어 잠시 귀국한 김연경은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그리고 터키 컵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그런데 터키 컵은 매일 경기가 열리기에 팀 전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점을 생각할 때 터키 컵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바키프방크, 엑자시바시 그리고 페네르바체는 터키 컵 우승 후보다.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터키 컵 8강전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시작된다. SPOTV는 오는 17일 새벽 0시 50분부터 터키 컵 준결승전을 독점 위성 생중계한다.

[영상] 2016년 12월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터키 컵 목표에 대해 각오를 밝히는 김연경 ⓒ 촬영, 편집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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