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WBC 이승엽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연일 명승부를 연출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배트 플립이 난무하는 화려한 홈런 쇼가 대회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그러나 아직도 '전설'의 기록은 깨기 어려울 듯하다. 바로 이승엽(삼성)의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승엽은 당시 7경기에서 24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8개 가운데 5개가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친 도미니카공화국의 애드리안 벨트레(텍사스)를 제치고 1회 대회 홈런왕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2009년에도 2013년에도 깨지지 않았다.

▲ 이승엽의 홈런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들.
1, 2라운드 모두 더블 엘리미네이션 규정이 적용된 2009년에는 팀당 9경기까지 출전 기회가 늘었다. 그러나 이승엽의 아성을 넘은 이는 없다. 쿠바 프레드리치 세페다, 미국 아담 던, 한국 이대호(롯데)와 이범호(KIA) 등 7명이 홈런 3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2013년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적용됐는데 푸에르토리코가 가장 많은 9경기를 치렀다. 이 대회에서도 홈런 3개를 넘긴 선수가 없었다. 쿠바의 '쌍포'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소프트뱅크)와 호세 아브레유(화이트삭스)가 나란히 3개를 날렸다. 홈런 2개를 친 선수는 8명에 그친 대회였다.

▲ 홈런을 자축하는 블라디미르 발렌틴.
4강 1경기까지 끝난 가운데 홈런 1위는 2013년 시즌 60홈런을 기록한 '아시아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와 4강전에서 4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팀이 연장 11회 승부치기에서 3-4 끝내기 패배를 당해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놓쳤다.

홈런 3개를 친 2위 그룹 가운데 4강전에 나설 선수는 일본의 쓰쓰고 요시토모(DeNA)와 나카타 쇼(닛폰햄)뿐이다. 경기마다 하나씩 담장을 넘겨야 5개다. 

또 일본의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미국에서는 아담 존스(볼티모어)와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경기에서 3홈런이 필요하다. 푸에르토리코의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3홈런)가 결승전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친다면 이승엽을 넘을 수도 있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편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데스파이그네다. 2009년 1개, 2013년과 올해 각각 3개로 WBC 통산 홈런 7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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