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선발 '후보' 딱지를 떼기 위한 첫 걸음은 성공적이었다.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함덕주(22)가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선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첫 경기 결과에 대한 칭찬이 부담스럽진 않은지 물었다. 함덕주는 "오히려 더 자신감이 붙었다. 첫 선발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마음도 편했다.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투수로 나설 준비를 했다. 함덕주는 "2번째 피칭을 준비할 때 (선발) 준비해 보라고 하셔서 투구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함덕주는 재활과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비 시즌을 보냈다.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체인지업을 더 신경 써서 준비했다. 함덕주는 "왼손 타자들은 많이 상대해 봤는데, 오른손 타자는 많이 상대해 보지 못했다. 오른손한테 써야 할 거 같아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던지던 구종이라 가다듬었다기 보다는, 원래 던지던 체인지업의 속도를 조절하려고 했다. 세게 던졌다가 살살 던지고, 스트라이크에 넣었다가 볼로 던지고 이런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실전에서 효과를 봤냐고 묻자 함덕주는 "반응은 좋았다"며 조금 더연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함덕주 ⓒ 곽혜미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함)덕주는 아직 어려서 '자신감 있게 더져라'는 말 말고 다른 조언은 하지 않는다. 굉장히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면, 권명철 투수 코치는 가까이서 방향을 잡아 주고 있다. 함덕주는 "중간 투수로 나설 때는 중요한 상황이라 확실하게 완벽하게 던지려고만 했다. 근데 코치님께서 선발은 투구 수 조절이 중요하고, 완벽하게 안 던져도 타자를 잡을 확률이 높으니까 편안하게 빠르게 싸움을 걸라고 하신다"며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선발로 적응할 때까지는 신인 김명신과 '1+1'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함덕주는 "자극이 된다. 제가 한번 못하면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더 잘하려고 한다. 그러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유희관(31)과 장원준(32)은 선발 자리가 어색한 함덕주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함덕주는 "선발과 불펜이 준비하는 게 달라서 형들한테 물어보고 따라하고 있다. 룸메이트인 (유)희관이 형은 방에서 많이 알려 주신다. (장)원준이 형도 그렇고 제가 물어보면 잘 알려 주신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 1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한 단계 높게 조정했다. 함덕주는 "원래 풀타임 1군이 목표였는데,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 계속 던지고 싶다. 중간에 바뀌더라도 제가 할 일은 있을 테니까 풀타임을 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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