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 힐만 감독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Good morning! 안녕하세요!"

활기찬 목소리로 취재진에게 밝게 인사를 건넸다. 인터뷰 분위기는 유쾌했고, 팀이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할 때는 진지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여러모로 SK 와이번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힐만 감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를 이끈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에 이어 KBO 리그를 찾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외국인 감독이 처음은 아니지만, 두 감독 사이에 6년 공백이 있어 '새롭다'는 느낌이 강하다.

유머가 넘쳤다. 힐만 감독에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묻자 "윤희상과 외국인 투수 2명, 그리고 문승원을 생각하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와 스윙맨은 고민"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농담을 던졌다. 힐만 감독은 "만약 내일(22일) 개막이라면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다. 모든 외국인 감독이 이런 쇼킹한 정보를 주진 않는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1루 더그아웃에 걸어둔 파이팅 메시지. 한글 글귀 아래 영어가 적혀 있다. ⓒ 김민경 기자
편안한 분위기 속에 힐만 감독의 수염을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SK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말끔한 얼굴이었지만, 5개월 사이 코와 입 주변에 풍성하게 수염을 길렀다. 힐만 감독은 "언제 면도를 할지는 모르겠다. 달력에 적어두질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때 "대니 워스는 수염을 깎았다"는 말이 나왔고,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힐만 감독은 "워스 몸무게가 10파운드(약 5kg)는 빠진 거 같다"며 뜻을 함께했다. 언어는 달라도 감독과 구단 직원, 취재진이 유연하게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힐만 감독 취임 이후 경기장 곳곳에 당연한 변화도 생겼다. 더그아웃 한쪽에 걸어둔 파이팅 메시지 아래 영어 해석이 써 있었다. SK 관계자는 "요즘 라인업은 물론이고 무엇이든 한글과 영어를 함께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이 합류한 SK는 여러 의미로 달라졌다. 선수단 스스로 느낄 정도로 분위기는 밝아졌고, 좋은 에너지는 그라운드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가 정규 시즌 SK 야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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