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자세는 엉거주춤하지만 재치 있는 타격은 '만점'이다. kt 위즈 이대형이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재크 페트릭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 섰다.

kt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2-3으로 이겼다.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 페트릭이 3⅔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페트릭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다.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졌는데 kt 이대형이 페트릭을 힘들게 하는 상황을 연거푸 연출했다.

이대형은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팀이 0-2로 뒤진 3회 1사 2루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형은 1루 쪽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 선취 타점을 올렸다.

왼손 타자인 이대형은 타격 포인트를 뒤쪽에 만들어 많은 공을 파울로 걷어내고 주로 좌익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밀어치는 유형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56.7%가 좌익수, 19.6%가 우익수 쪽으로 갔다. 올 시즌은 40.7%가 좌익수, 35.6%가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삼성 야수진 당겨치지 않는 이대형 습관을 고려해 야수진을 좌익수 쪽으로 옮겼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은 보통 오른손 타자가 등장했을 때만큼 우중간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대형은 타구를 극단적으로 당겼고 3루타가 됐다. 이후 이대형은 이진영 적시타 때 동점 주자로 득점했다.

4회에는 결정적인 번트로 페트릭을 흔들었다. 3-2로 앞선 1사 1루에 이대형은 번트 자세를 잡았다. 페트릭이 투구 후 홈으로 뛰어들었다. 페트릭이 뛰어드는 것을 본 이대형은 공 속도를 죽이는 번트가 아닌 타구를 미는 푸시 번트를 시도했다. 페트릭이 뛰어오는 곳에서 살짝 방향이 틀어졌고 페트릭은 공을 지나쳤다. 유격수 앞 번트 안타였다. 

1사 1, 2루에 페트릭은 이진영에게 사구를 기록했다. 박경수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유한준 오정복에게 연거푸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투수를 흔드는 감각적인 타격이 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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