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들에게 물으면 “투수의 팔이 잘 넘어오지 않을 때 그런 동작을 한다”고 말한다. 투수의 밸런스는 일정하지 않다. 때에 따라 릴리스 포인트가 달라진다. 주로 밸런스가 나쁠 때 공을 앞으로 끌고나오지 못한다고 포수들은 입을 모은다.
포수들은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동료 투수들의 공을 받는다. 언제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투구 전문가가 아님에도 투구 폼 지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형성됐을 때 안 좋은 결과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일까.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시스템에 따르면 올 시즌 가장 짧은 익스텐션(투수판에서 공을 놓는 지점까지 거리)을 기록한 선수는 두 명 있었다. 모두 한화 소속의 송은범과 박정진이었다. 워스트 5중 송은범이 3번, 박정진이 2번을 기록했다.
기록적으로 봤을 때에도 둘은 익스텐션이 긴 선수들은 아니다. 공을 앞으로 끌고나와 때리며 승부를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송은범은 직구 평균은 1m72, 슬라이더 1m70, 커브 1m62, 체인지업 1m82를 기록했다.
박정진은 직구 1m55cm, 슬라이더 1m70cm, 커터 1m67cm 커브 1m55c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이 1m90cm인 점을 감안해 보면 익스텐션 자체가 긴 선수들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안 좋았을 때는 확실히 더 짧아졌다는 점이다. 1m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표 참조>
송은범이 가장 익스텐션이 짧았던 경기는 5월7일 kt전으로 79cm에 불과했다. 박정진은 6월7일 KIA전서 버나디나를 상대할 때 기록했던 85cm였다. 나머지 세 번의 짧은 익스텐션도 1m를 넘지 못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시 경기 결과다. “투수들의 팔이 잘 안 넘어올 때 결과가 안 좋다”는 포수들의 말이 맞으려면 이들이 짧은 익스텐션을 기록했을 때 결과가 나빠야 말이 맞는다.
확인 결과 포수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 송은범이 짧은 익스텐션을 기록한 5월7일과 6월7일, 각각 5.1이닝 4실점과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정진도 6월7일 경기서 홈런 1개를 맞으며 0.1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손이 다 넘어오지 않으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포수들의 지적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 증명되는 자료라 할 수 있다. 둘은 유독 올 시즌 기복이 심했는데 안 좋은 결과를 낸 경기서는 확실히 익스텐션도 짧았다.
둘의 익스텐션이 평균에 다가갔을 때도 나쁜 결과가 나온 경기는 있었다. 다만 짧았을 때 그 빈도가 훨씬 높았다고 기록은 말해주고 있다.
최근 부진한 양현종도 트랙맨 시스템 추적 결과 익스텐션이 좋았을 때 보다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것이 밸런스의 문제이건 체력적 문제이건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익스텐션이 길다고 꼭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수치를 밑돌 땐 점검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숫자가 그 사실을 아프게 지적하고 있다.
관련기사
- [내 질문을 부탁해] '자연인'을 꿈꾸는 kt 이진영 "2루수? 신경 안 써"
-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한 팀 만들겠다"
- 수비와 순위 상관관계 없다? 성적 불균형 왜
- 정용운, '볼넷' 관점 변화가 만든 선순환
- '3G 연속 홈런' 강민호,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 '깜짝 호투' 롯데 김유영, KIA 상대 5이닝 1실점
- NC 구창모, 4회 피홈런 2개에 3실점…5회 교체
- SK 문승원, 한화전 6이닝 1실점 호투…3승 기회는 놓쳐
- 한화 김태균, SK전서 손가락에 공 맞아 병원 이동
- 넥센 최원태, NC전 5이닝 3실점…6회 피홈런 뒤 교체
- '시즌 5호포' 이범호, 좌월 역전 3점 홈런 폭발
- '7회 악몽' 한화 윤규진, SK전 6이닝 4실점 '패전 위기'
- '123구' 헥터, 롯데 상대 7이닝 3실점…10승 요건
- LG 김용의, 화려하지 않아도 빛났던 '감초'
- LG 허프, 완투 못지 않았던 '8이닝 위력투'
- '7회 역전' SK, 신의 한 수가 된 박정권의 '강공 전환'
- '딱 3회까지만' 치열했던 동갑내기 투수전
- '123구 7이닝' 헥터가 보여준 '에이스란 무엇인가'
- SK, 한화전서 일어난 해프닝 '포수 나주환-1루수 전유수'
- 13일 선발 최금강, 14일 구원 등판한 이유
- 넥센, 김하성-서건창 콤비가 지킨 살얼음판 리드
- '합격점' 롯데 김유영, 당당했던 데뷔 첫 선발 등판
- '쐐기타' LG 양석환, "두산전 좋은 기억 많다"
- '김성현 결승타' SK, 한화 꺾고 2연패 탈출
- 장정석 감독 "NC와 상대 전적 좋지 않아 꼭 이기고 싶었다"
- '멀티 홈런 4타점' 김민성 "앞으로 더 좋아질 거다"
- SK 힐만 감독 "나주환 포수-1루수 전유수, 특별한 날"
- [스포츠타임] 올해도 6월에 웃는 NC 김성욱
- '포수 변신' SK 나주환 "농담이 현실이 됐다"
- '첫 1루수-타자' SK 전유수 "다음에는 투수로서 팀 승리 돕겠다"
- 뜯어볼수록 에이스, 이래서 허프구나
- '트레이드'라는 돌멩이 하나가 NC에 미친 파장
- '팀내 최다승' 최원태, 넥센의 유일한 고정 선발
- 이범호, 미뤄두었던 복귀 소감 이제서야 밝힌 이유
- 류현진 오는 18일 신시내티와 '리벤지 등판'
- 푸이그 관중에게 가운뎃손가락 "그들 수준에 맞는 반응일 뿐"
- 추신수 멀티히트…텍사스 5연승 끝
- 선발 김현수 2타점 적시타로 눈도장…볼티모어 6연패 끝
- 삼성 주장 김상수, 허벅지 통증 1군 말소…김대우 등록
- '부상 후 첫 실전' 두산 보우덴, 1⅓이닝 2실점…"느낌 괜찮아"
- '휴식 차원' 두산 허경민, 1군 엔트리 말소…김민혁 등록
- '준비한대로' SK 문승원,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 양상문 LG 감독 "허프, 이제 지난해 느낌 난다"
- '포수 나주환-1루수 전유수' SK 김주한 "난 웃을 수 없었다"
- 구창모 4회 87구 교체 이유 "완주가 더 중요하다"
- kt 로하스 "타순 상관없이 칠 수 있다…S존 트리플A와 비슷"
- [SPO프리뷰] '갈길 바쁜' 두산-NC, '선발 재목' 살핀다
- '14호포' 구자욱,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 넥센 신재영, 손가락 물집으로 3이닝 만에 교체
- NC 해커, 6이닝 5실점 뒤 이민호와 바통 터치
- SK 최정, 한화전서 개인 12번째 연타석포…'홈런 단독 선두'
- '임시 선발' 김대우, kt전 5이닝 1실점 호투
- '4이닝 6실점' 두산 함덕주, 시즌 5패 위기
- 한화 김재영, SK전서 5이닝 4실점 '패전 위기'
- SK 박종훈, 한화전서 6⅓이닝 2실점 '6승 기회'
- '시즌 최다 실점' 피어밴드, 삼성전 6이닝 5실점…4패 위기
- 선발진 위기, 반환점 근처에서 고전하는 넥센
- '멀티포-4타점' SK 최정이 보여준 '해결사'의 자격
- '1회 4실점' 잊은 LG 차우찬, 시즌 6승 요건
- '6⅓이닝 2실점' SK 박종훈, '한화 천적' 입증…4G 4승
- '0볼넷-공격적인 투구' 삼성 김대우, 1,020일 만에 선발 승리
- '1회부터 흔들' kt, 피어밴드 돕지 못한 야수진
- '2연패' 한화, 끝내 터지지 않은 안타-독이 된 도루 시도
- '멀티포-4타점' SK 최정 "경기 전부터 좋은 타이밍 타격만 생각해"
- '시즌 6승' SK 박종훈 "평상심 유지 중요성 다시 느껴"
- 넥센 윤영삼, NC전 악몽 두 번 없었다 '4이닝 무실점'
- '때리면 장타' LG 오지환, '체력 회복' 신호탄일까
- '3회초 교체' 두산 신성현, 살리지 못한 절호의 기회
- '최근 1승 4패' 두산, 흔들린 선발투수들
- SK 힐만 감독 "첫 출전 포수 이성우가 도루 막은 게 컸다"
- 결승 득점 NC 김종민, 역시 복덩이다
- NC 임창민, KBO 11호 3년 연속 20세이브
- '시즌 6승' LG 차우찬, "1회 밸런스와 제구 안 좋았다"
- '연장 승' 김경문 감독 "시즌 40승째, 잊지 못할 교훈 얻었다"
- NC 박민우 "빠른 공 의식한 게 좋은 결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