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1997년생, 2015년 입단 동기 투수 두 명이 짧게나마 투수전의 묘미를 보여줬다. NC 왼손 투수 구창모, 넥센 오른손 투수 최원태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경기 초반의 시원시원한 투구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잠재력과 숙제가 같이 보였다는 말이 딱 맞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최원태가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구창모가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14년 서울고 3학년이던 최원태는 넥센의 1차 지명 선수로 프로행이 확정됐다. 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 3억 5,000만 원은 넥센의 역대 1차 지명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주시할 정도로 잠재력이 큰 선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했고 1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7.23으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같은해 울산공고 3학년이던 구창모는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공룡 군단에 합류하게 됐다. 첫해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3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왼손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 사정과 그의 잠재력이 맞물려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 코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 넥센 최원태 ⓒ 곽혜미 기자
두 선수는 3회까지 나란히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팽팽한 경기를 이끌었다. 구창모가 4피안타 5탈삼진, 최원태가 1피안타 3탈삼진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구창모는 경기 초반 8일 롯데전과 마찬가지로 직구로 밀어붙이는 투구로 일관했다. 1회 공 13개는 전부 직구였고, 2회까지 31구 가운데 30구가 직구였을 정도. 변화구 하나는 2회 2사 이후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 던진 커브였다. 3회에도 슬라이더 2개와 커브 1개를 뺀 17구가 직구였다.

단 4회에는 단조로운 투구가 한계에 다다랐다. 뜬공으로 잡았지만 선두 타자 윤석민에게 공 7개를 던졌고(직구 6구), 다음 타자 고종욱과는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직구 7구). 결국 다음 타자 김민성과 박동원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고 3점을 빼앗겼다.

최원태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모창민에게만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큰 위기 없이 NC 강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5회 흔들렸다. 대타 이상호와 8번 타자 손시헌, 대타 김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2점을 내주고 추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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