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왼쪽)과 최두호가 오는 7월 30일(한국 시간) 열리는 UFC 214에서 함께 출전하는 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12일(이하 한국 시간) 정찬성(30,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엔터프라이즈)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에 많은 이들이 화들짝 놀랐다.

페더급 5위 정찬성과 13위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 UFC 공식 프로필 사진이 붙어 있어 두 선수가 '옥타곤에서 싸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그러자 정찬성은 하루 뒤 "두호와 싸우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습니다. 동반 출전에 관한 이야기였다"며 "슈퍼 보이와 UFC 214에 동반 출전합니다. 꼭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고 적었다.

그리고 약 열흘 뒤 오는 7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지는 UFC 214 대진에 이미 확정돼 있던 최두호와 안드레 필리의 경기에 정찬성과 페더급 3위 리카르도 라마스의 경기가 공식 추가됐다.

최두호는 옥타곤 3연승 뒤 지난해 12월 랭킹 4위 컵 스완슨에게 졌다가 약 7개월 만에 갖는 재기전, 그리고 정찬성은 라마스와 차기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자격을 겨룰 수 있어 두 선수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최두호와 정찬성은 화끈한 경기력으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물론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메인이벤트에서 다니엘 코미어와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으로 돌아오는 존 존스의 복귀전과 맞물려 UFC 214의 주목도를 키우기 충분했다.

하지만 한국인 페더급 랭커들의 동반 출전은 부상 불운으로 무산됐다.

지난 6일 정찬성이 훈련하다가 십자 인대 파열 소식을 알려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UFC가 사실을 확인하고 페더급 신성 제이슨 나이트를 대체 선수로 넣었다.

그리고 14일 파이트카드에 남아 있던 최두호마저 비보를 알렸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어졌다는 소식이다.

15일 현재 UFC가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UFC는 선수가 다치면 대체 선수를 물색해 다른 매치업을 성사하고 나서 경기 변경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편이다.

정찬성은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Complete rupture, ACL), 내측측부인대 완전 파열(Complete rupture, MCL) 등 무릎이 완전히 끊어졌다. 무릎 십자 인대 파열은 재활 기간만 약 1년 이상 필요로 하는 큰 부상이다.

정찬성은 "나는 언제든지 이렇게 다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나도 수없이 많은 동료들을 다치게 했습니다. 그러니 나를 다치게 한 그 친구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걸 압니다.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이 일로, 내 경기를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 알게 됐습니다. 미안합니다. 더 튼튼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고 밝혔다.

그나마 최두호는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스스로 오는 9월 출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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