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르꺼러는 명현만의 로킥을 급소에 맞고 눈물을 흘렸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아오르꺼러(22, 중국)는 여전히 어기적어기적 걷는다.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039에서 명현만의 로킥에 큰 충격을 받은 급소가 아직도 아프다.

경기에서 "퍽" 하고 로킥을 맞자마자 쓰러져 '죽음의 고통'에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다가 경기를 포기한 아오르꺼러는 곧바로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숙소로 돌아와 안정을 되찾는가 했으나, 다음 날인 11일 오전 또다시 통증이 심해져 오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정밀 진단을 마친 담당 의사는 "혈관 일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오르꺼러는 다시 숙소에서 쉬고 있다. 걷는 게 여전히 불편하다.

아오르꺼러는 중국 헤비급의 초신성이다. 총 전적 4승 3패. 로드 FC에선 김재훈·밥 샙·가와구치 유스케에게 KO로 이겼고, 최홍만에게 KO로 졌다.

첫 한국 원정 경기에서 명현만과 주먹 대결이 기대됐으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환자복을 입었다. 국내 남성 팬들에게 동정심을 사게 되면서 경기력을 보여 주지 않고도 유명해졌다.

아오르꺼러는 "내 부상은 명현만 탓이 아니다. 경기에서는 늘 의외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얼른 회복해서 돌아오겠다. 명현만과 다시 한 번 붙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명현만은 경기 직후 병원으로 찾아가 아오르꺼러에게 사과했다.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정말 미안하다. 빠른 쾌유를 빈다"고 하자, 아오르꺼러는 "괜찮다"며 명현만에게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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