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싱가포르,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마에스트로' 김동현의 UFC 파이트 나이트 110 출전을 앞두고 팀 매드의 양성훈 감독은 "종합격투기는 변수가 너무 많아 작전을 짜기 어렵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략가로 꼽히는 그는 이미 여러 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최적의 작전을 세웠을 터. 그러나 그의 말대로 '이 바닥'은 변수가 너무 많다. 상대 티보 구티가 계체까지 통과하고 몸에 이상이 생겨 경기에 나서지 못할 줄이야.

지난 11일, 양성훈 감독은 김동현과 함께 옥타곤에 오르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110을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다.

양성훈 감독은 14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UFC 미디어 센터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런 변수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 13일 뉴질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바로 날아와, 훨씬 더 변수 투성이인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현은 오는 17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콜비 코빙턴(29, 미국)과 맞붙는다.

양성훈 감독은 또 고뇌에 빠졌다. 다양한 변수를 예측하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이번 경기가 특히 어려운 것 같다. 흰머리가 계속 생기는 느낌이다. 코빙턴은 실력이 좋은 선수다. 레슬링이 우선 강하다. 타격에서는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처럼 머리가 사각으로 빠져서 치는 경우가 많아 상대가 카운터로 받아치기 힘들다. 순간적으로 큰 펀치를 휘두르고 태클을 거는 연결 움직임도 좋다"고 평가했다.

▲ 김동현은 14일 싱가포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감량을 진행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아직 작전을 확정하지 못했다. 오늘(14일)도 3가지 패턴을 연구하고 실험했다. 밤에 경기 영상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김동현은 슬러거 스타일의 타격을 구사한다. 그 스타일 내에서 코빙턴을 잘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상대 코빙턴은 전적 11승 1패로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세가 좋은 신진 세력. 마치 지난해 12월 UFC 206에서 컵 스완슨에게 도전한 최두호와 같은 위치다.

그때도 여러 베팅 사이트에서 베테랑 스완슨이 언더독, 젊은 피 최두호가 톱 독이었다. 김동현이 웰터급 랭킹 7위인데도 도박사들은 콜빙턴의 잠재력을 높게 치고 그를 톱 독으로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양성훈 감독은 돌발변수에 대응하는 베테랑의 능력을 믿는다. 그것이 코빙턴과 결정적 차이라고 강조했다.

지도자가 아무리 작전을 잘 짜도 그것을 실행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양성훈 감독은 작전 수행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김동현이 돌발변수에도 당황하지 않고 흐름을 자신 쪽으로 끌어오는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종합격투기에는 작전 타임이 없다. 순간순간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선수는 그것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페더급 랭킹 4위 스완슨도 그렇고, 웰터급 랭킹 7위 김동현도 그렇고 경기 진행 중 위기 대처 능력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스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거기서 김동현이 코빙턴을 앞선다"고 예상했다.

김동현은 옥타곤 위에서 17번이나 싸운 베테랑이다. 경기 중엔 적어도 한 번 이상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 상황을 17번 이상 만났다.

옥타곤 위 예상치 못한 변수는 김동현이 막는다. 경기 직전까지 예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변수를 생각하고 최적의 길을 찾아야 하는 양성훈 감독은 "김동현을 꼭 이기게 만들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 양성훈 감독은 예상 가능한 모든 변수를 고민해야 한다. ⓒ곽혜미 기자

곽관호와 김지연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 언더 카드 경기는 오는 17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SPOTV ON과 SPOTV+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김동현이 나서는 메인 카드 경기는 밤 9시부터 SPOTV ON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POTV NOW(spotvnow.co.kr)에 가입하면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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