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재학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NC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 이재학의 체인지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홈런을 맞은 구종이기도 했지만, 두산이 자랑하는 왼손 거포를 잠재운 구종도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이재학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NC가 11-5로 승리하면서 이재학이 승리투수가 됐다. 3승(3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평균자책점은 5.80에서 5.40으로 낮췄다.

2회 2사 이후 민병헌과 박세혁을 연달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제구가 흔들리는 듯했지만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실점은 6-0으로 앞선 4회 나왔다. 1사 이후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 민병헌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몰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 125m가 찍히는 대형 홈런이었다. 

체인지업 실투가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이재학이 살 길은 체인지업이었다. 탈삼진 5개가 모두 왼손 타자 타석에서 나왔는데 이 가운데 4개는 체인지업을 던져 낚은 헛스윙 삼진이다. 오재일(2회, 4회), 김재환(6회), 박세혁(6회)이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당했다. 

체인지업은 이재학의 주 무기인 동시에 약점이었다. 최일언 투수 코치는 이재학의 팔이 올라가면서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둔해졌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재학의 체인지업 가로 움직임이 2015년에 비해 줄었다. 피안타율은 2015년 0.244에서 지난해 0.278로 올랐다.

최일언 코치는 이재학이 10일 kt전에서 7이닝 1실점한 것을 두고 "좋아졌다. 팔이 내려오니 공이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재학은 16일 경기에서 직구 37구, 체인지업 62구를 던졌다. 단 결정적 상황에서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긴 했어도 경기 내내 제구력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남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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