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더스틴 니퍼트(36, 두산 베어스)가 홈경기 최다 피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어 통산 90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니퍼트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7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니퍼트는 다니엘 리오스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시즌에 걸쳐 세운 외국인 선수 최다인 90승에 도전했다. 개인 통산 89승을 기록한 니퍼트는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얻었다.

홈에서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6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014년 6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차례 홈런 3개를 허용했다. 잠실에서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내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주 무기인 직구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경기 초반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머물렀고, 제구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점 과정이 니퍼트의 투구 내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니퍼트는 2회 1사에서 양성우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최진행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147km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최진행의 방망이에 그대로 걸렸다.

3-2로 뒤집고 맞이한 4회 다시 공이 높게 형성됐다. 니퍼트는 선두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우익수 왼쪽 안타를 내주고 송광민에게 큼지막한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0-1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떨어지지 않고 송광민의 방망이에 맞아 나갔다. 

높게 제구된 공이 여지 없이 맞아나갔다. 니퍼트는 4-4로 맞선 5회초 선두 타자 김원석에게 3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송광민 홈런 때와 마찬가지로 공이 높게 들어갔다. 

5-5로 맞선 6회초 니퍼트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에서 최진행을 포수 실책으로 내보낸 가운데 최재훈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5-6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6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3점을 만회하며 니퍼트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공 108개를 던지며 6이닝을 버틴 니퍼트는 8-6으로 앞선 7회 김성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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