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진으로 물러난 양의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딜레마다. 포수 양의지(30)와 외야수 민병헌(30, 두산 베어스)이 부상을 빨리 이겨내고 돌아왔지만, 전력을 100%로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양의지와 민병헌은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란히 사구 여파로 손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6주 정도 예상됐는데, 두산은 부상 이틀 만에 양의지와 민병헌을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이지마 치료원으로 보내면서 빠른 회복을 도왔다. 양의지는 지난 25일 정확히 4주 만에 복귀하면서 구단의 빠른 대처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27일 민병헌까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 달 가까이 치료에 전념하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은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하기로 했다. 양의지는 퓨처스리그 1경기, 민병헌은 2경기를 뛰고 바로 1군에 올라왔다. 양의지는 복귀 당시 타격감을 묻자 "타석에서 빠른 공을 보려고 했는데 너클볼 투수(SK 채병용)를 만났다. 너클볼만 3개가 와서 당황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민병헌은 2경기에서 안타 3개를 때리며 타격감 걱정은 지웠다.

양의지는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꼬박꼬박 경기 후반 대타로 나온 뒤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타격감은 아직이다. 지난 26일 kt전에서 2점 홈런을 쏘아올린 게 유일한 안타다. 양의지는 지난 5경기에서 9타수 1안타(타율 0.111) 1볼넷 4삼진 2타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1군에서도 빠르게 감을 잡아 나갔다. 복귀하고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10타수 3안타(타율 0.300) 1볼넷 4삼진을 기록했다. 다만 타격한 뒤, 또는 수비할 때 여전히 통증을 느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괜찮다가 경기를 뛰면 통증이 있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30일 현재 50승 2무 4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28일부터 잠실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만나 1무 1패를 기록하며 7연승 행진이 끊어졌다. 2경기 모두 1점이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팽팽하게 맞섰다. 

연승 행진은 마감했지만, 두산으로선 급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1위 KIA와 승차 11경기로 거리가 크게 벌어진 만큼 3위권을 유지하면서 4.5경기 앞선 2위 NC 다이노스를 추격하는 게 현실적이다. 두산은 양의지와 민병헌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멀리 보고 경기에 계속 투입하면서 정상 궤도에 오르길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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