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3안타 2득점으로도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는 게 중요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위기가 온다는 야구계 오랜 격언도 이 경기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선발 김대현의 6이닝 무실점만큼 돋보인 건 불펜 릴레이. 신정락(1⅓이닝)-진해수(⅔이닝)-정찬헌(1이닝)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끝냈다.
8회초 1사 2루에서 등판한 진해수는 오른손 대타 김상호에 이어 롯데의 공격 첨병을 맡은 나경민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연속 무실점 경기 수는 9로 늘었다. 6월 13경기에서 6⅓이닝 11피안타 5볼넷 5실점이라는 볼품없는 기록을 남겼던 진해수는 7월 이후 10경기에서는 7⅓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다시 수도 서울을 지키는 사령관이 됐다.
왼손 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할 때가 많은 진해수지만 정작 6월까지는 오른손 타자 상대 성적이 더 좋았다. 왼손 타자에게 0.781, 오른손 타자에게 0.626의 피OPS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로는 왼손 타자에게 0.545, 오른손 타자에게 0.708이다.
시즌 7호 세이브를 올린 정찬헌도 요즘 기세가 좋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무실점이고, 지난달 21일 삼성전부터 1일 롯데전까지 5경기에서 주자를 단 1명만 내보냈다. 접전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은 덕분에 시즌 5승 가운데 3승을 이 시기에 쓸어 담았다.LG는 지난 7경기에서 5승 2패를 거뒀는데, 이 가운데 3승이 2점 이내 승부에서 나왔다. 제임스 로니가 가세했다고 해도 공격력이 극적으로 강해질 수는 없다. 지금 팀 색깔을 지키면서 승수를 쌓는 게 최선이라고 보면 불펜 강화는 순위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임정우까지 가세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