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진해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의 지난 7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0.49에 불과하다. 시즌 초 팀의 버팀목이었다가, 한때 위기의 원인으로 전락했던 불펜 투수들이 다시 제 몫을 하고 있다. 진해수와 정찬헌이 살아났다.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3안타 2득점으로도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는 게 중요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위기가 온다는 야구계 오랜 격언도 이 경기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선발 김대현의 6이닝 무실점만큼 돋보인 건 불펜 릴레이. 신정락(1⅓이닝)-진해수(⅔이닝)-정찬헌(1이닝)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끝냈다. 

8회초 1사 2루에서 등판한 진해수는 오른손 대타 김상호에 이어 롯데의 공격 첨병을 맡은 나경민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연속 무실점 경기 수는 9로 늘었다. 6월 13경기에서 6⅓이닝 11피안타 5볼넷 5실점이라는 볼품없는 기록을 남겼던 진해수는 7월 이후 10경기에서는 7⅓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다시 수도 서울을 지키는 사령관이 됐다. 

왼손 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할 때가 많은 진해수지만 정작 6월까지는 오른손 타자 상대 성적이 더 좋았다. 왼손 타자에게 0.781, 오른손 타자에게 0.626의 피OPS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로는 왼손 타자에게 0.545, 오른손 타자에게 0.708이다. 

▲ LG 포수 유강남(왼쪽)과 투수 정찬헌 ⓒ 곽혜미 기자
시즌 7호 세이브를 올린 정찬헌도 요즘 기세가 좋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무실점이고, 지난달 21일 삼성전부터 1일 롯데전까지 5경기에서 주자를 단 1명만 내보냈다. 접전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은 덕분에 시즌 5승 가운데 3승을 이 시기에 쓸어 담았다. 

LG는 지난 7경기에서 5승 2패를 거뒀는데, 이 가운데 3승이 2점 이내 승부에서 나왔다. 제임스 로니가 가세했다고 해도 공격력이 극적으로 강해질 수는 없다. 지금 팀 색깔을 지키면서 승수를 쌓는 게 최선이라고 보면 불펜 강화는 순위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임정우까지 가세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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