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럭비공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지난 27일(이하 한국 시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치렀으니 이제 옥타곤으로 돌아올 시간. 하지만 맥그리거가 UFC로 바로 복귀할지, 복귀한다면 UFC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가질지, 가진다면 누구와 싸울지 감 잡기 힘들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조차 "맥그리거가 복싱은 그만하고 UFC에서 활동하길 바란다"고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아직 타이틀을 방어한 적이 없다.

유일한 챔피언으로 우뚝 서려면 오는 10월 8일 UFC 216 토니 퍼거슨과 케빈 리의 잠정 타이틀전 승자와 통합 타이틀전을 펼쳐야 한다. 명분으로 볼 때, 맥그리거가 퍼거슨과 리 가운데 한 명과 붙는 게 가장 적당하다.

그런데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혼선을 주고 있다. 새치기 시도 중이다.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12월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19에서 맥그리거와 붙게 해 달라"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연말 영화 록키처럼 러시아 원정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아닌 미국에서 누르메고메도프와 갖는 경기에는 흥미를 느낄까.

▲ 코너 맥그리거는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을 원한다.

맥그리거가 관심을 보이는 상대 가운데 또 다른 한 명은 네이트 디아즈(32, 미국)다. 지난해 3월과 8월 웰터급으로 맞붙어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맥그리거와 디아즈 1차전은 페이퍼뷰(PPV) 150만 건을, 2차전은 165만 건을 팔았다. 2차전은 UFC 역사에서 가장 높은 PPV 판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여기서 300만 달러로 UFC에서 최고 파이트머니를 받았다. 디아즈의 파이트머니는 100만 달러였다.

디아즈가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명분은 없다. 그러나 UFC는 명분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은 돈과 흥행이 가장 우선이다. 물론 둘을 웰터급으로 붙일 수 있다.

지난 26일 "퍼거슨과 리의 경기 승자가 맥그리거에게 도전하는가?"라는 질문에 화이트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아직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얼버무렸다.

맥그리거의 매니저 오디 아타는 지난 27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는 디아즈를 원한다고 밝히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뒀다.

"맥그리거는 디아즈와 3차전을 바라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맥그리거를 붙여 달라고 한다. 잠정 타이틀전을 앞둔 퍼거슨과 리도 있다.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도 잊어선 안 된다. 맥그리거는 여러 선택 가능한 옵션이 있다."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와 싸우고 1억 달러를 챙겼으니 이제 옥타곤으로 돌아올 리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복싱으로 활동 무대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맥그리거는 여전히 종합격투기를 사랑한다는 것이 아닐지.

아타는 "모두가 '맥그리거는 은퇴할 거야. 돈을 충분히 벌었잖아'라고 생각한다. 그는 야심가다. 포부가 크다. 그는 싸우는 걸 좋아한다. 경쟁을 사랑하는 프로페셔널 운동선수다. 그의 다음 선택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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