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강률(왼쪽)과 이용찬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동갑내기 김강률(29)과 이용찬(28)이 두산 베어스 불펜을 이끌고 있다.

후반기로 넘어오면서 두산 불펜 중심축이 젊어졌다. 전반기에는 이현승(34) 김승회(36) 김성배(36) 이용찬 등 베테랑 중심으로 꾸렸다면, 후반기는 이용찬 김강률 김승회 김명신(24)이 필승 조로 활약하고 있다. 평균 나이 33.5세에서 29.25세로 뚝 떨어졌다.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평균자책점도 낮아졌다. 전반기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4.82로 리그 3위였는데, 후반기는 3.19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세부 기록까지 살펴보면 전반기 80경기에서 17세이브 17홀드 8블론 세이브, 후반기는 35경기에서 11세이브 18홀드 3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셋업맨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김강률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강률은 전반기 36경기에서 44⅔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4에 그쳤다. 많은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승부처 등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기에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후반기는 달랐다. 21경기 26⅓이닝 3승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71로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강률이 후반기 꾸준히 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는 원동력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스스로에게 믿음이 쌓이고 있을 거라고 했다. 김강률은 밸런스를 꼽았다. "전반기에는 강하게 던지려다 상체가 먼저 힘을 쓰면서 하체로 못 던졌는데, 하체를 신경 쓰면서 밸런스와 구위, 제구까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마무리 투수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 불펜에서 가장 기복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57경기에서 63이닝 5승 3패 2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뛴 시즌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던졌고, 2009년에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26세이브 기록도 가시권에 있다. 

김강률과 이용찬은 마운드 위와 아래에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할 연차가 됐다. 김강률은 "(이)용찬이가 주로 그런 몫을 많이 하고 있다. 나도 연차는 그렇지만 아직까진 그럴 위치가 아니었다. 이제 같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와 함께 김승회와 신인 김명신이 힘을 보태면서 두산 불펜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김승회는 후반기 17경기에서 18⅔이닝 4승 3홀드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며 후배들의 버팀목이 됐다. 김명신은 후반기 18경기 16⅔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김명신은 오는 11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기량을 인정 받았다.

뒷문이 탄탄해진 덕에 두산은 어느덧 선두 KIA 타이거즈에 1.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29일과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2연전, 31일과 다음 달 1일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원정 2연전이 막판 뒤집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과 비교해 우위에 있는 불펜진의 힘이 승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