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재호(왼쪽)와 롯데 손아섭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주간 승률 1, 2위를 다퉜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전 캡틴' 김재호(32)가 공격을 이끌었고, 롯데의 '므찐 오빠' 손아섭(29)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KBO 리그 역대 46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두산과 롯데의 폭주가 경쟁 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2위 두산은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 1무 승률 1.000을 기록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를 1.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달아나야 하는 KIA는 5경기 1승 4패 승률 0.200에 머물렀다. 롯데는 6경기 5승 1패를 기록하며 4위 굳히기에 박차를 가했다. 

두산은 주간 팀 타율 0.288 OPS 0.815 7홈런 30득점으로 다른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공격력을 펼치진 못했다. 지난 주 리드오프로 변신한 김재호의 타격은 돋보였다. 김재호는 6경기에서 4차례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주간 타율 0.450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고, 득점권에서 5타수 4안타(타율 0.800)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불펜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선발진에서 장원준이 홀로 1승을 거둘 정도로 초반에 승기를 잡은 경기가 거의 없었다. 필승 조가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5경기 1승 2세이브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강률은 5경기 6⅓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김승회는 4경기 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70, 김명신은 3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힘을 보탰다.

롯데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사직을 뜨겁게 달궜다. 주간 타율 0.335 OPS 0.953 13홈런 47득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다. 이대호와 손아섭은 나란히 홈런 4방을 터트리며 불을 붙였다. 손아섭은 타율 0.520 4홈런 11타점 4도루로 호타준족의 힘을 자랑하며 시즌 20홈런-22도루를 달성했다. 생애 첫 20-20클럽.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 김원중, 송승준은 모두 1승씩 챙겼다.

▲ kt 라이언 피어밴드 ⓒ 한희재 기자
승리 불운의 아이콘 kt 라이언 피어밴드는 지난 6월 3일 롯데전 이후 85일 만에 시즌 8승째를 챙겼다. 27일 삼성전에서 8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주간 성적은 2경기 1승 1패 14이닝 평균자책점 1.93이다. LG 데이비드 허프는 2경기 13⅓이닝 평균자책점 1.35로 맹활약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한화 오선진은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주간 타율 0.550(20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다. 득점권에서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KIA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지난 주 최고의 화제는 '률타니'의 탄생이다. 두산 김강률은 22일 SK전에서 9-6으로 뒤집은 9회 2사 1, 2루에서 생애 첫 적시타를 날렸다. 더는 쓸 대타 카드가 없어 뜻하지 않게 타석에 들어섰다가 공격 본능을 발견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김강률은 멋쩍게 웃으며 "본업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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