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20%가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MVP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역대 MVP 수상자들은 다승왕-홈런왕 또는 대기록 작성자들이다. 2016년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는 22승 평균자책점 2.95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015년 에릭 테임즈는 47홈런 40도루로 리그 최초 40-40을,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KBO 리그 최초 200안타를 기록하며 대기록으로 MVP에 올랐다. 

2013년과 2012년에는 홈런-타점왕에 오른 넥센 박병호가 차지했다. 2011년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인 KIA 타이거즈 윤석민, 2010년에는 4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차지했다.

올 시즌은 위에 언급된 것처럼 압도적인 선수나 대기록 작성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맥빠진 MVP 경쟁인 듯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살얼음판을 한 걸음씩 내디디는 듯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성적을 토대로 후보들을 꼽아봤다.

KIA 타이거즈에 후보로 오를 선수가 많이 보인다. 투수 쪽에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후보로 볼 수 있다. 양현종과 헥터는 다승왕 후보다. 올 시즌 초반부터 KIA 1위 질주에는 두 투수의 힘이 있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7승 5패 평균자책점 3.53이다. 헥터는 16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양현종이 4.07로 투수 부문에서 7위고 헥터가 5.06으로 3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은 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 탈삼진 부문에서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와 차이가 커 1위에 이름을 올리기 어렵다. 다승으로 '어필'해야 한다. 다승에서 양현종이 단 1승 차이다. 뒤집을 수 없는 차이는 아니지만 헥터는 약물 전력이라는 '주홍글씨'가 있다. 두 명이 경쟁한다면 양현종이 우세해 보인다.

타자에는 최형우와 김선빈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형우는 현재 109타점, OPS 1.118로 두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다. 150안타를 넘기며 KBO 리그 두 번째 5년 연속 150안타 기록도 세웠다. 공격 부문 WAR은 6.58로 리그 전체 1위다. 수비를 포함한 WAR은 6.38로 두산 베어스 김재환에 이어 2위다.

김선빈은 역대 KBO 리그 두 번째 유격수 타격왕을 노리고 있다. 첫 유격수 타격왕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다. 당시 이종범은 196안타 타율 0.393를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84도루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도 남겼다. 당연히 MVP도 이종범 차지였다. 

김선빈은 올 시즌 타율 0.386로 리그 전체 1위다. 2위 최형우와 0.019차이다. 김선빈이 유격수 타격왕을 기반으로 MVP에 오르면 이종범에 이어 두 번째 유격수 MVP로 이름을 남긴다. 또한 유격수 MVP 2명은 모두 타이거즈 출신이 된다.

KIA 판이 될 수도 있는 MVP 경쟁에 훼방을 놓을 수 있는 선수로 SK 와이번스 최정을 꼽을 수 있다. 최정은 올 시즌 38홈런을 때리며 2위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와 5개 차이, 3위 김재환과는 7개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왕은 MVP에 오를 수 있는 조건 가운데 하나다.

홈런왕으로 MVP에 오른 선수들은 모두 압도적인 홈런 수에 타점, OPS 등 다른 부문 1위 타이틀이 함께했다. 현재 최정이 홈런 외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부문은 OPS. 두 부문에서 1위를 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 대타로만 나서고 있어 홈런 페이스가 주춤하다. 현실적으로 부상 회복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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