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한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박한이에게 단순한 '이력' 이상의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뛴다. 실력은 자신 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다 아쉽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아도 안 되는 게 야구다. 그게 잘 안되더라."

데뷔 후 '실패'의 경험이 많지 않은 박한이다. 삼성은 늘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고, 박한이는 한 시즌 100안타의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위에 머물러 있다. 박한이는 59경기 27안타로 1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무릎 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한이는 "몸 상태는 좋아졌다. 100% 뛸 수 있는 상태다"라고 했다. 또 "올해 아픈 것보다도,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재활을 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시작을 제대로 하지 못해)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17년 연속 100안타라는 동기는 사라졌어도 2,000경기(1,974경기)나 3,000루타(2,868루타) 같은 누적 기록들이 새로운 목표가 됐다. 먼저 조건이 있다. 세대교체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 꾸준히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 박한이는 실력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했다.

"위기감은 들지 않는다. 경기에 계속 나가기만 한다면 내가 했던 게 있기 때문에(자신 있다). 전반기 아무리 좋지 않았어도 결국 내 성적은 나온다. 후반기 타율은 0.364까지 올렸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경기를 뛰면서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위기감도 들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다.“

우선은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친 뒤 내년 시즌에도 건강하게, 실력으로 경쟁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줄어드는 출전 기회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건 경기에 나가서 성적을 내는 것뿐이다. 다른 건 없다"며 웃어넘겼다. 박한이의 커리어는 끝을 향하고 있을 뿐,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삼성 박한이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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