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것은 김선빈이 수많은 악재 속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장애물이 많지만 모두 뛰어넘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서 있다. 때문에 김선빈의 타격 부문 1위 질주는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김선빈이 기울어진 운동장 위를 뛰고 있는 이유는 비단 그가 작은 키를 갖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타격 메커니즘 자체에서 불리한 점을 많이 안고 있다.<위 그래픽 참조>
김선빈은 일단 땅볼 각도가 좋지 못하다. 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11.2도를 기록하고 있다. -5도에서 10도 사이에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평균 땅볼 발사 각도는 이상적이지 못하다.
플라이볼은 타구의 스피드(힘)가 너무 떨어진다. 인플레이가 된 플라이볼의 평균 발사각은 34.3도로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뒷받침해 주는 힘이 너무 부족하다. 플라이 타구의 평균 타구 스피드는 시속 134.0km이다. 장거리포 타자들이 시속 150km를 훌쩍 넘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불리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25도에서 45도 사이의 타구 발사각 가운데 시속 155km 이상의 타구 스피드가 붙으면 아웃이 잘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김선빈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다. 일단 김선빈의 타구가 플라이가 되면 안타가 되기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라인드라이브에선 나름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선빈이 가장 많은 안타를 칠 수 있는 타구가 바로 라인드라이브다. 13도로 각도도 이상적이고 시속 145.4km의 속도로 뒤를 받치기 때문에 나름대로 힘도 붙일 수 있다.
그러나 라인드라이브도 대단한 위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라이벌들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표 참조>
대부분 타자들이 시속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의 빠른 타구를 날리고 있지만 김선빈은 타격 10걸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김선빈은 공을 띄우기 보다는 땅볼을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다. 땅볼 아웃/뜬 공아웃 비율이 1.23을 기록하고 있다. 땅볼 아웃이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김선빈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밀은 그의 땅볼 안타 타구 질에 있다. 땅볼 아웃이 될 때는 느리고 찍히는 각이 큰 타구를 날리지만 안타를 만들 때는 매우 이상적인 타구 질을 만들어 낸다.
김선빈의 땅볼 안타 평균 발사 각도는 -8.209도다. 보통 -7,8도에서 -5도 사이에서 안타가 많이 나오고 2, 3도에서 5도 사이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김선빈의 땅볼 안타는 일단 발사각이 매우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땅볼 안타를 칠 때 타구 스피드도 빨라진다. 평균 시속 148.2km로 일반 땅볼의 137.5km보다 10km 이상 빠르게 친다. 김선빈이 장기인 라인드라이브 보다 땅볼 타구가 많은데도 안타를 많이 칠 수 있는 이유다.
이처럼 김선빈은 많은 안타를 치기엔 불리한 조건들에 놓여 있다. 하지만 땅볼 안타에서 볼 수 있듯 험난한 고비들을 넘겨 가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가 일반적으로 잘 치는 타자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선빈은 1위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 때문에 그의 질주는 더욱 놀랍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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