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경기째 승리와 인연은 없었지만, 함덕주(22,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 갔다.

함덕주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2-5로 지면서 6연승을 마감했다.

후반기 함덕주는 에이스같은 5선발로 활약했다. 이날 전까지 7경기에서 5승 37⅔이닝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진 가운데 후반기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2.82로 가장 낮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뒤를 이었다. 

내심 10승을 바라보면서도 팀을 먼저 생각했다. 함덕주는 "전반기를 3승으로 마쳐서 10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후반기 갑자기 5승하고 앞으로 더 기회가 있을 거 같으니까 갑자기 10승이 욕심 났다. 그런 생각을 버리고 당장 경기만 생각하며 던지려고 하고 있다. 10승 보다는 이기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7명을 오른손 타자로 배치했다. 2번 타자 손아섭과 9번 타자 황진수만 각각 왼손 타자와 스위치히터였다. 함덕주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체인지업은 함덕주가 시즌 전까지만 해도 자신 있어 하는 구종은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때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오른손 타자와 맞대결을 대비해 3번째 구종으로 조금 더 갈고 닦았다. "이제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함덕주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무기가 됐다.

직구에 힘이 있어 체인지업에 위력이 더해졌다. 함덕주는 직구 64개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40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은 35개 가운데 2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함덕주는 4회 1사에서 최준석과 이대호를 각각 헛스윙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할 때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선택했다.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5회도 돋보였다. 함덕주는 선두 타자 박헌도를 하이패스트볼로 헛방망이를 끌어냈고, 강민호와 번즈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함덕주는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의 연륜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 타선 역시 6회까지 득점 지원을 하지 못했다. 함덕주는 지난 2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데 이어 이날까지 2경기째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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