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주장 이대호의 가을 야구 대업의 꿈이 준플레이오프라는 대형 암초를 만나 좌절됐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9 완패를 당했다. 롯데는 4차전을 7-1로 이기며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으나 마지막 5차전에서 패하면서 2012년 이후 5년만의 포스트시즌에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올 시즌 롯데는 4년 150억 원이라는 금액에 이대호를 영입하며 명가 재건을 꿈꿨다. 6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주장 완장까지 단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조원우 감독님에게 우승 트로피에 소주 한 잔 받고 싶다"고 말하며 팀의 우승에 대한 목표를 뚜렷이 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2경기에 나와 34홈런 111타점 타율 3할2푼으로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며 롯데의 타선을 이끌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였다. 조 감독은 항상 "이대호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다보니 후배들이 따라간다"고 팀 분위기의 공을 이대호에게 돌렸다.

그의 꿈처럼 롯데는 정규 시즌을 기적처럼 3위로 마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 5년 만의 가을 야구를 맛봤다. 이대호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20타수 7안타(1홈런) 타율 3할5푼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다만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득점 응집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타점이 1타점에 그쳤다.

이대호는 8월 이후 팀의 달라진 점에 대해 "내가 뭐라 하지 않아도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좋은 분위기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나도 열심히 하게 된다"며 선수들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의 현실은 차가웠고 이대호의 뜨거운 우승 꿈도 식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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