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가운데)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재환(29, 두산 베어스)이 시리즈 흐름을 뒤집었다.

김재환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재환은 3타수 2안타(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17-7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추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과 코치진이 가장 먼저 시도한 변화는 주장 교체다. 김재환은 전임 주장 김재호가 지난 7월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김재환 대신 오재원이 포스트시즌 클럽 하우스 분위기를 이끌길 기대했다.

김재환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한다"며 본인이 신경 쓸 일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코치진은 김재환이 주장 완장을 찬 게 타격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김재환은 전반기 82경기 타율 0.348 21홈런 61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62경기 타율 0.329 14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은 만족스러운 타격을 펼치지 못했다. 김재환은 4타수 1안타 2삼진에 그치며 5-1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NC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5회 역전 만루포를 터트리며 승기를 잡은 걸 고려하면 두산도 김재환의 한 방이 절실했다.

2차전은 한국시리즈행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박건우가 1회 선취포를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뺏었지만, 선발투수 장원준이 흔들리면서 1-4로 끌려갔다. 

김재환이 NC의 일방적인 흐름을 막았다. 3회 2사 1, 3루에서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직구가 높게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월 동점 3점포를 터트렸다.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친 첫 홈런이었다. 

쐐기포까지 날리며 NC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최주환의 만루 홈런과 박건우의 적시타를 묶어 9-6으로 뒤집은 6회 2사 1, 2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려 12-6까지 거리를 벌렸다. 14-7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김재환은 코치진과 선수단의 배려에 부응하며 두산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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