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8·브라질)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UFC의 유니폼 독점 스폰서 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알도는 지난 1일(한국시간) 브라질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콤바테(combate.com)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많이 잃는다. UFC에선 우리가 NBA(미국프로농구)나 NFL(미국미식축구) 선수들처럼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처럼 매달 스폰서 금액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비교할 수 없다. 얼마를 받는다는 것보다 다른 스폰서의 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퇴보다. 우리는 경기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계속 싸워야 하는데, 1년에 3회 이상 출전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챔피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받고 있던 스폰서 금액과 UFC가 정한 스폰서 금액은 차이가 많다. 이 제도가 UFC에는 좋을지 몰라도, 파이터들에겐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니폼 독점 스폰서 제도는 오는 7월부터 실시된다. UFC는 6년간 7000만 달러(약 780억 원)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리복과 독점계약을 맺었다. UFC의 모든 선수들은 오는 7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UFC 189부터 리복을 제외한 그 어떤 스폰서의 로고도 모자나 티셔츠, 파이트쇼츠에 붙일 수 없다.

UFC는 리복 스폰서 금액을 UFC에서 뛴 경기 수에 따라 등급을 정해 배분한다. ▲1~5경기 2500달러(약 278만원) ▲6~10경기 5000달러(약 556만원) ▲11~15경기 1만 달러(약 1112만원) ▲16~20경기 1만5000달러(약 1669만원) ▲21경기 이상 2만 달러(약 2225만원) ▲타이틀 도전자 3만 달러(약 3338만원) ▲챔피언 4만 달러(약 4450만원)를 받는다.

매 경기 스폰서 후원으로만 1억 원 이상 받던 톱클래스 파이터들은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존 존스, 론다 로우지, 조니 헨드릭스, 앤서니 페티스, 코너 맥그리거, 페이지 밴잰트 등 몇몇 챔피언급 파이터와 유망주는 리복의 직접 후원을 받아 큰 불만이 없지만 대부분은 경기당 4450만원 이상 스폰서를 받지 못한다. 브라질의 에너지 드링크 TNT가 메인 스폰서였던 알도도 마찬가지다.

알도는 UFC의 이번 결정에 볼멘소리를 늘어놓으면서 UFC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선수협(Union)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사안에 챔피언인 나나 헤비급 챔피언인 케인 벨라스케즈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 우리가 선수협을 가지고 있어 NBA처럼 공동의 대응이 가능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파이터들은 하나로 묶이지 못하고 있다"며 "UFC는 종합격투기를 오늘날까지 이끌었다. 분명히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더 뭉치고 선수들의 권리를 방어할 수 있는 조합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도는 이 문제가 현재 정상급 파이터가 아닌, 정상을 목표로 하는 유망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내다봤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괜찮다. 챔피언이고 높은 파이트머니를 받는다.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종합격투기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다르다. 이 제도는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알도는 유니폼 독점 스폰서 제도가 시행되는 첫 대회, UFC 187의 메인이벤터다.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와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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