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은 LG가 노릴 수 있는 카드 가운데 유력한 후보였다. 넓은 잠실 구장을 쓰는 LG로서는 민병헌의 방망이 능력은 물론이고 수비 능력까지 흡수할 수 있었다. LG의 반응과 상관없이 민병헌의 LG행 가능성이 점쳐졌던 이유다.
그러나 LG는 민병헌을 잡지 못했다. 얼마나 깊숙히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유력 후보 한 명이 떠나간 것만은 분명했다.
이제 시장에 남은 '윈 나우'형 FA는 김현수 정도뿐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여타 쏠솔한 후보들은 있지만 영입 자체만으로 팀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는 김현수뿐이다.
LG가 세대교체와 함께 '윈 나우'까지 실천하기 위해선 김현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병헌을 놓치며 입지는 줄어들었고 협상은 더욱 어렵게 전개될 수 밖에 없게 됐다.
LG는 팬들의 반발이라는 가장 큰 고민을 떠안고 있다. 이진영을 시작으로 이병규 정성훈 손주인 등 베테랑들을 칼 같이 정리해 온 그동안 행보에 대해 팬들은 뿔이 단단히 났다.
'팬심'을 달래기 위해선 뭔가 확실한 액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현수만 남은 FA 시장 상황이 LG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구단 내부에선 내부 전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수년째 유망주에 머물러 있는 선수들만 믿고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감독을 영입해 놓고 이기기 어려운 전력을 꾸리는 아이러니를 경험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여기에 김현수를 잡는다고 결정이 떨어져도 치러야 할 희생의 크기는 점차 커지고 있다.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진 LG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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