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지미 파레디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 야구 경험이 반드시 KBO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단순히 경험 유무로 성공 가능성을 재단하기는 어렵다. 일본에서 성공했느냐가 더 중요한데, 문제는 이 경우 KBO 구단이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대신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KBO에서 통할만한 선수라면 영입하는 게 옳다. 넥센 제이크 브리검, SK 제이미 로맥은 아주 좋은 사례다. 일본 프로 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KBO에 대체 선수로 들어와 재계약까지 일궜다. 1일 새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한 두산 역시 이런 사례를 기대할 수 있다. '전임자' 닉 에반스도 마찬가지였다.

두산 베어스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스위치 타자 파레디스(29)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포지션은 1루수와 3루수, 외야수까지 가능하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6년까지 빅 리그에서 332경기를 뛰었다. 휴스턴과 볼티모어, 토론토, 필라델피아를 거쳐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 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다.

두산은 "파레디스가 일본 프로 야구 경험이 있어 KBO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 일본에서 성공한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 0.233, OPS 0.648을 기록했다. 시즌 초에는 팀 타율이 1할 대에 머문 시기도 있었다. 외국인 타자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이 가운데 파레디스의 몫이 컸다. 파레디스는 89경기에서 타율 0.219, OPS 0.634에 그쳤다. 홈런은 10개를 쳤지만 삼진 97개를 당하는 사이 볼넷은 단 16개.

에반스와 재계약을 포기한 두산은 그동안 내외야 유틸리티가 가능한 선수를 찾고 있었다. 허경민의 공격력이 기대 이하였던 만큼 3루수 쪽에서 대안이 필요했고 파레디스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일단 일본에서는 1루수로 45경기, 외야수로 8경기에 나와 3루 경험은 공백이 있다.

두산에서 뛴 2년 동안 에반스는 256경기에 나와 타율 0.301 OPS 0.912를 기록했다. 2014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잠시 뛴 적이 있는데, 1군 기록은 5경기 출전이 전부다. 2군 기록도 타율 0.205로 좋지 않았지만 KBO 리그에서는 첫해 타율 0.308, 24홈런을 기록하며 적응에 성공했다. 파레디스가 이 길을 따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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