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팀 아델만-키버스 샘슨-에스밀 로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가을 야구를 맛보지 못한 하위권 팀들이 외국인 에이스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 중 하나는 바로 각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다. 하위 팀들은 전력 재정비에 있어 가장 큰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 특히 삼성은 올해 외국인 투수의 합작 승수가 5승(레나도 2승-페트릭 3승)에 그쳤고, 한화는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모두 시즌 도중 부상에 시달렸다. 넥센은 야심차게 데려온 션 오설리반이 5월에 퇴출됐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 문제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팀들이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팀 아델만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델만은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5승 1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30경기에 나섰고 그중 선발 등판이 20경기였던 투수다. 최근 몇 년 동안 데려오는 외국인 투수마다 부진,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팀 성적에 직격탄을 맞았던 삼성은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현역'을 데려오며 구단 명성 회복에 나선다.

한화도 팀 기조를 바꿨다. 그동안 에스밀 로저스, 알렉시 오간도 등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을 거액에 '모셔왔던'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 보도자료마다 공통된 문구가 있었다. '건강하고 젊은 선발 투수'가 바로 그것. 이에 따라 1990년생인 제이슨 휠러와 1991년생인 키버스 샘슨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샘슨은 2016년에 아델만과 신시내티에 함께 있었다.

넥센은 반대로 지난해 바꾼 영입 방침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적당한 가격의 효율적인 투수를 찾던 넥센은 올해 창단 후 최고액인 110만 달러에 오설리반을 데려왔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150만 달러에 로저스를 영입하며 모험에 나섰다. 로저스는 KBO 리그에서 한 번 뛰어본 전력이 있지만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 우려 사항이다.

선수 한 명을 바꾼다고해서 팀이 크게 달라진다고 할 수는없지만, 여전히 외국인 에이스는 팀 전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갖고 있다. 2015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KIA가 지난해 헥터 노에시를 영입한 뒤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성공했던 것처럼 하위권 팀들 역시 15승 이상을 해줄 수 있는 투수를 찾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던 하위 팀들이 내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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