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퍼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투수 친화 구장을 벗어나는 더스틴 니퍼트는 어떨까.

kt 위즈가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했다. 4일 보도 자료를 내고 니퍼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연봉 포함 총액 100만 달러이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니퍼트는 KBO 리그에서 7년을 뛰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협상에서 연봉을 두고 두산과 차이가 있어 계약이 불발됐다. KBO 리그를 떠나는 듯했으나 kt가 손을 내밀었다.

니퍼트는 자타공인 최고 외국인 선발투수다. KBO 리그에서 통산 185경기에 출전했고 완투 8회, 완봉승 2회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1,115⅔이닝 94승 4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8이다.

빼어난 성적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니퍼트는 '투수를 위한 야구장' 잠실을 홈으로 써왔다. 통산 원정 성적은 93경기 등판 48승 19패 559⅔이닝 평균자책점 3.89로 준수하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4시즌 성적을 들여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니퍼트는 원정 경기에서 52번 마운드에 섰다. 281⅔이닝을 던지며 25승 12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11로 높았다. 4년 동안 홈 피OPS는 0.647, 원정은 0.784로 차이가 크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역시 홈은 1.21이고 원정은 1.51이다. 두산 타선 힘으로 챙긴 승리가 많다는 의미다.

스탯티즈 올 시즌 구장별 파크팩터에 따르면 잠실은 홈런 파크팩터가 0.758이다. 1을 기준으로 클수록 타자에게 유리하고 작을수록 투수에게 유리하다. 잠실은 투수를 위한 구장이다. 반대로 수원kt위즈파크 올 시즌 홈런 파크팩터는 1.030이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1.031, 마산구장이 1.028로 위즈파크와 비슷하다.  

니퍼트는 땅볼 유도형 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20승을 거둔 2016년에 GO/FO(땅볼/뜬공 비율)는 1.10으로 땅볼이 더 많았으나 최근 4년 GO/FO는 0.95다. 기량 하락세가 보이던 지난 시즌 GO/FO는 0.94다. 뜬공 수가 많이 늘어났다. kt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알기 어렵지만 잠실을 벗어나서도 꾸준히 잘 던질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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