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조상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조상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바꿨다.

데뷔 때부터 등번호 42번을 달았던 조상우는 올 시즌 번호로 11번을 택했다. 넥센에서 11번은 지난 시즌 은퇴한 베테랑 투수 이정훈이 쓰던 번호. 조상우는 11번이 비게 되자 바로 자신의 유니폼에 새겼다. 스스로에게 큰 애정이 있는 번호다.  

27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조상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1번을 썼다. 이유는 따로 없고 그냥 11이라는 숫자가 좋았다. 프로에 와서도 쓰고 싶었는데 차 있어서 42번을 쓰다가 올해 비어 있길래 골랐다. 초심이라기보다 그냥 편하고 좋은 번호"라고 말했다.

조상우에게 올 시즌이 중요하기에 바뀐 등번호 역시 특별해 보이는 것. 그는 2016년 3월 시범경기에 등판했다가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4월부터 선발로 복귀했는데 바로 많은 공을 던진 까닭인지 7월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껴 결국 2017 시즌도 접었다. 조상우는 "거의 2년을 제대로 못 던지고 쉰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 다시 정상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조상우는 "지금 하프 피칭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일정은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게 소화할 예정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지 1년도 더 지났고 현재 통증이 없기 때문에 시범경기에 맞춰서 준비하는 데 무리는 없다. 오버 페이스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현 상태를 설명했다.

조상우의 재기는 팀에도 중요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최근 "조상우는 컨디션도 그렇고 불펜이 맞는 것 같다. 마무리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이에 대해 "지금 보직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마무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내가 건강해야 어디서든 잘 던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자리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던져야 성적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과묵한 성격으로 "아프다", "힘들다"는 내색도 잘 하지 않는 조상우기에 2년 간 반복된 재활은 더욱 고독한 싸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마무리라는 책임감까지 안은 조상우는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가 아마추어 시절을 함께 해 익숙한 등번호 11번을 다시 달고 편한 마음으로 1군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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