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원하던 등번호를 얻었다.

2018 시즌을 앞두고 넥센 선수단은 등번호를 재정비했다. 입단 첫 해였던 지난 시즌 41번을 달았던 이정후는 51번을 새로 골랐다. 원래 투수 양훈이 쓰던 번호였으나 지난해 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그 자리가 비면서 이정후가 들어갔다. 이정후가 프로 첫 해부터 바라던 특별한 번호였다.

이정후는 올스타전을 앞둔 7월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1번을 달고 잘 풀렸고 신인이기 때문에 다른 번호에 대한 욕심은 없다"면서도 "나중에 내가 번호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51번을 달아 보고 싶다"고 말했다. 51번은 일본과 미국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의 상징 같은 번호다.

이치로는 1993년 데뷔해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10년 연속 200안타를 쳤고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근성의 아이콘이다. 타자라면 누구나 닮고 싶은 롤모델. 이정후는 29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치로의 번호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번호다. 학교 다닐 때는 1번을 달아서 한 번도 안달아봤는데 이번에 비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근성이라면 이정후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이정후지만 신인왕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하고 싶다"며 야구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지난달 입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됐지만 "오히려 시상식 다니느라 늦게 몸을 만들었으니 한국에서 더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정후는 "31일 재활군 합류를 위해 화성에 간다"고 전했다. 1,2군 스프링캠프에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다. 이정후는 "시즌 개막까지는 무리 없이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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