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35번 장종훈, 21번 송진우 그리고 40번 한용덕. 빙그레 이글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이 달았던 선수 시절 등번호다.
지도자로 변신한 세 전설이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포토데이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공식 석상에 섰다.
1988년 데뷔했을 때부터 2004년 은퇴하기까지 썼던 40번을 단 한 감독은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정식 선수로 입단했던 게 아니었다.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없었다. 몇 개 남아 있는 것 중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번호를 골랐다. 40번을 달고 하다 보니 나름대로 의미 부여가 됐다. 40승을 하고 싶다. 40살까지 하고 싶다. 이렇게. 그러다 보니 번호에 애착이 생겼다. 언젠가 골골거려서 성적이 안 났을 때가 있었다. 그때 아내가 나에게 40번이 적힌 목걸이를 만들어 줬는데 그 목걸이를 달고 나서 반등했다. 동기 부여가 굉장히 됐다."
이어 "코치들이 예전 번호를 단 장면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팀에 애착을 갖고 레전드 코치들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한 감독은 말했다.
한화는 새로 합류한 지도자들에게 책임감을, 선수들에겐 동기 부여를, 그리고 팬들에겐 향수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이와 같은 기획을 했다. 선수 시절 달았던 등번호를 달고 사진을 찍는 세 지도자를 지켜본 한 한화 관계자는 "아 뭉클합니다. 옛날 생각나네요"라고 내뱉었다
장 코치는 "구단에서 획기적인 생각을 해 줬다. 뜻을 같이 하자는 의미에서 달게 됐다. 젊은 분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대전 올드팬 여러분께 뜻깊은 추억이 되자는 의미다. 팬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영광스럽지만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송 코치는 밝은 표정으로 "2009년에 은퇴하고 오랜만에 다시 21번을 달았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선수들이 예전부터 코치로 복귀한다면 21번이 어떻냐고 물어 왔다. 팀과 선수들,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최진행은 "영구 결번은 정말 위대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번호를 돌려받았다. 선수들도 본받고, 따라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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