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을 달성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메드베데바는 1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서 동료들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그는 11일 열린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81.06점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 기록인 80.85점을 0.21점 끌어올렸다.

메드베데바는 2016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유럽 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현역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지난해 12월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러시아선수권대회도 불참했다. 메드베데바가 잠시 주춤한 사이 '천재 소녀' 알리나 자기토바(15, 러시아)가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랜만에 1위를 내준 메드베데바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과 재활에 전념했다. 11일 열린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

12일 열린 팀 이벤트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동료들을 응원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자기토바는 클린 경기에 성공하며 158.08점으로 여자 싱글 1위에 올랐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온 선수들(OAR)은 총점 66점으로 73점을 기록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images

경기를 마친 메드베데바는 믹스트존에서 러시아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했다. 평창 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 2018'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첫 경기였기에 다소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내 상태는 5를 최고치로 봤을 때 4정도다"고 말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 대해 그는 "올림픽을 축하 행사처럼 준비했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이들은 이 대회가 얼마나 위대한지 말했다"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메드베데바는 "나는 올림픽을 10년 동안 기다렸다. 진심으로 이곳에 오고 싶었다"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팀 이벤트 경기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2014년에 우리는 우승했다. 우승으로 기뻐하던 그들의 감정을 봤다"며 "팀 이벤트의 경험은 개인 경기를 위한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21일 열린다. 프로그램을 점검할 기간은 약 9일이다.

러시아 선수들은 올림픽 훈련 캠프로 일본 니가타를 선택했다. 메드베데바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은 니가타로 돌아가 3~4일 훈련한 뒤 강릉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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